체육학계, “대전 체육 뿌리째 흔들릴 수 있는 위기”
대전시 초ㆍ중ㆍ고등학교 스포츠 종목별 등록선수가 해마다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대전 체육의 뿌리와도 같은 선수들인 만큼 이들이 무너지면 대전 체육 전체가 위기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30일 대전시체육회에 따르면 종목별 등록선수는 2013년 초등학교 929명(남674, 여255), 중학교 1015명(남689, 여326), 고등학교 894명(남634, 여260) 등 2838명에서 2014년 초등학교 876명(남629, 여247), 중학교 1024명(남688, 여336), 고등학교 884명(남612, 여272) 등 2784명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또한 초등학교 823명(남 526, 여297), 중학교 994명(남 683, 여 311), 고등학교 868명(남 601, 여 267) 등 2685명이 등록, 2013년 대비 153명이 줄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시와 체육회, 교육청이 연계해 선수들에게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부분 자녀를 하나만 낳는 상황에서 비전도 없는 체육에 관심을 갖고, 자녀를 운동 선수로 키울 부모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은 지역의 초ㆍ중ㆍ고등학교와 대학교, 실업팀이 연계가 돼 비전을 제시하기는 커녕 비인기종목부터 팀이 해체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충남대학교의 경우 당장 내년부터 스포츠 관련 학과 정원이 줄면서 팀이 운동팀 1개가 해체될 예정이며, 앞으로도 팀을 해체 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매년 예산 부족에 시달리는 지자체는 계속해서 체육 관련 예산을 삭감, 지방체육은 서서히 붕괴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문현 충남대 교수는 “국가대표 은퇴선수 중 40% 이상이 빈곤층에 있고, 40%는 비정규직에 있는 걸 부모들이 다 아는데, 어느 부모가 운동을 시키겠느냐”며 “선진국형 클럽스포츠는 현재로선 빛 좋은 개살구다. 지방에서는 자생력을 키울 준비가 안됐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대한체육회는 지방에서 열심히 하는 선수 중 잘하는 선수를 뽑아서 육성만 하니까 현실의 심각성을 잘 모르고 있다”며 “대한체육회가 지방체육의 심각성을 뼈저리게 느끼고, 각고의 노력을 하지 않으면 지방과 중앙체육 모두 붕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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