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년간 대전시립 제1노인전문병원을 수탁 운영해 오고 있는 의료법인 밝은마음의료재단에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이사장이 교체되는 과정에서 지역이 아닌 타지역 의료재단 운영자에게 상당수 지분이 넘어갔다는 후문이 이어지면서 지역 의료계에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전시립 제1노인전문병원에 따르면 지난 1월 이사회에서 신임 염진호 이사장을 선출했다. 염 이사장은 경북도립 노인전문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안동유리의료재단 이사장이다.
시립 제1노인전문병원은 9779㎡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치매, 파킨슨병 등 노인성 질환을 앓고 있는 대전지역 노인환자들에게 요양과 진료를 통합한 노인의료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의료법인 밝은마음의료재단이 위탁받아 운영중인 시립 제1노인병원은 흉부외과, 신경과, 가정의학과, 재활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일반의학과, 한방내과 등을 운영 중이며, 32개 병실 178개 병상(자체 중환자실 20병상 포함)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04년 11월 22일 132병상으로 문을 열고 지난 2012년부터는 재가 치매노인 지원사업을 해 왔다.
지역에서는 요양병원의 모델링으로 형님 역할을 해왔던 만큼 의료재단 지분 변화에 관심이 큰 상태다. 지난 2014년 12월 시가 재수탁을 결정하면서 오는 2019년까지 밝은마음 의료재단이 시립 제1노인전문병원을 운영할 수 있다.
시립 제1노인전문병원의 상당수 지분을 타지역 의료법인이 인수함에 따라 지역 의료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시립 제1노인전문병원은 상징성이 있는 의료기관인데 타 지역 의료법인 운영자가 사실상 수탁 운영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지역내 의료기관들이 속상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전시는 밝은마음의료재단이 대전에서 인·허가를 받은 법인인 만큼 수탁 운영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시립 제1노인요양병원의 수탁은 법인과의 계약관계이고 의료법인 내부의 지분 변화 등과는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시립 제1노인전문병원 이재원 전 이사장은 “이전에 갖고 있던 지분에는 변화가 없다. 안동유리의료재단 이사장은 과거부터 도움을 줘 왔으며 도움을 주기 위해 지분을 넘겨 받은 것”이라며 “시립노인병원에 애착이 많았던 만큼 이같은 결정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밝은마음의료재단은 시립 제1노인전문병원과 유성한가족병원을 운영중이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