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대전 동구 용전동의 한 주택가에서 발생한 가스폭발 사고현장이 전쟁터를 방불케 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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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폭발 추정...불은 23분만에 진화
거주자 1명, 맞은편 주민 부상 당해
대전 동구 용전동 한 빌라에서 가스폭발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대전 소방본부에 따르면 29일 오후 1시 52분께 대전 동구 용전동 한 빌라형 아파트 3층에서 한 차례 폭발이 일어난 후 불이 났다.
이날 불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소방대에 의해 23분 만에 완전 진화됐다.
하지만 폭발과 화재로 빌라 거주자 A(59)씨가 전신 2도 화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빌라 2층 계단에서 구조됐다.
맞은편 빌라 거주자 B(73·여)씨는 폭발로 인한 파편에 머리를 맞아 부상을 입었으나 경상인 것으로 전해진다.
2시 15분께 현장에 도착해 살펴보니 폭발로 사고가 일어난 빌라 3층이 크게 부서져 있었다. 수도가 터진 듯 3층에선 물이 계속 흘러내렸고, 강한 바람이 불자 외벽재가 힘 없이 떨어져 나갔다.
파편이 튀거나 폭발 여파로 맞은편 아파트 유리창 여러장이 깨져 내부가 훤히 보이는 세대도 있었다.
또 사고 현장에서 50m 거리의 한 마트 건물 유리창이 깨지거나 주차 중인 차량들이 심하게 파손되는 등 피해가 컸다.
“펑”하는 폭발음과 유리창 깨지는 소리에 놀란 인근 주민들은 화재 현장에 나와 소방대의 진화작업을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지켜봤다.
맞은편 아파트에 거주하는 윤모(46)씨는 “갑자기 폭발음이 들려 밖에 나와 보니 불이 나고 있어 바로 119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대전소방본부에는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42건이나 접수됐다.
현장에서 만난 주민들은 “펑하고 터지는 소리가 나서 전쟁이 일어난 줄 알았다”, “갑작스런 폭발에 이어 불까지 나 놀랐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현재 건물 붕괴 위험이 있어 사고 빌라에 거주 중인 17가구를 비롯해 인근 35가구 주민들이 모두 대피한 상태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폭발 후 불이 났다는 목격자들의 진술과 가스폭발 등의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정확한 원인과 피해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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