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시즌 에스밀 로저스 모습 = 한화이글스 제공 |
한화는 “현재 팔꿈치 통증은 사라졌지만, 등판 여부는 최대한 신중하게 진행할 예정이다. 따라서, 개막전 엔트리에서는 제외되고, 당분간 몸 상태를 지켜본 후 로저스의 출전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라고 지난 28일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한화는 지난 시즌 중반 대체 외국인 선수로 팀에 합류해 10경기에서 6승 2패 평균자책점 2.97로 맹활약한 로저스와 올 시즌 재계약을 맺었다. 로저스의 몸값은 10개 구단 외국인 선수 중 최고액인 190만달러다. 150km 중후반의 묵직한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등을 앞세워 3번의 완봉승 포함 4번의 완투 경기를 기록한 그의 지난해 모습을 생각한다면 당연한 결과다.
하지만, 로저스는 시즌 개막을 함께할 수 없게 됐다. 로저스는 지난 2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불펜 투구를 한 후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다. 일본 요코하마에 있는 미나미 공제병원에서 ‘염증’ 검진을 받고, 투구 훈련을 중지한 채 체력 훈련을 받았다. 이후 시범경기 기간에는 서산 2군 구장에 머물면서 일대일 훈련을 소화했다. 로저스는 현재 투구를 제외한 모든 훈련을 정상적으로 받는 상태다. 그러나 아직 실전 감각 회복이라는 과제를 남겨놓고 있어 시즌 초반 결장이 불가피하다.
많은 전문가는 한화의 올 시즌 약점으로 확실한 선발진이 없다는 점을 꼽는다. 로저스와 지난해 10승을 거둔 안영명을 제외하고는 검증을 마친 선발투수가 부족한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로저스마저 시즌 초반 나서지 못하는 것은 한화로서 큰 아쉬움이다.
김성근 감독은 시즌 초반 로저스 공백을 벌떼 마운드 운영으로 메울 계획이다. 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 전력보강에 성공하면서 많은 투수 자원을 확보했다. 올 시즌 신인드래프트 2차 1번으로 영입한 150km 사이드암 김재영이 시범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데다, 지난해보다 한층 성장한 김민우, 송창식, 안영명, 김용주, 송은범 등이 시범경기에서 컨디션을 조절했다. 여기에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알렉스 마에스트리가 선발 한 자리를 맡아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초반 3~4이닝만 버텨준다면 심수창, 이재우, 송신영을 비롯해 필승불펜조인 권혁, 박정진, 정우람으로 경기를 마무리 질 수 있다는 복안이다. 고정된 선발 투수가 얼마 없는 상태에서 김 감독 특유의 빠른 투수 교체 등 투수 운영이 시즌 초반부터 이뤄질 전망이다.
한화가 로저스가 없는 시즌 초반을 잘 버텨낸다면 올 시즌 ‘가을야구’에 대한 기대를 한층 더 가져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화는 국가대표 리드오프 이용규가 시범경기 도중 손목에 공을 맞아 현재 휴식을 취하고 있다. 큰 부상은 아니지만, 반깁스를 하고 치료와 재활을 병행하고 있어 시즌 초반 경기 출전이 어렵다. 장민석 등 대체 자원이 있지만, 외야 수비가 약한 한화로서는 안타까움이 남는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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