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출신들, 일부 후보 성향 등에 참여 난망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물밑에서 가능성을 타진하던 무소속 출마 후보 간 연대가 표면화되고 있다.
무소속 손종표 대전 대덕구 국회의원 후보는 지난 27일 입장자료를 내고 정구국(대전 동구)·송미림(대전 중구)·이명성(천안갑)·이기원(보령·서천) 후보와 연대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국민들은 이번 총선 여야의 공천과정을 지켜보며 정당정치의 최악을 목도했다. 이로 인해 표출된 실망감과 정치에 대한 불신을 깨끗한 정치혁신을 이뤄줄 무소속 후보가 이뤄주길 기대하고 있다”라며 “5명의 무소속 후보들은 같은 목소리로 연대해 공통된 뜻을 가진 공약으로 국민이 원하는 민의를 따라 봉사자의 길을 함께 걸어가려 한다”라고 부연했다.
그는 또 이대식(대전 동구)·이해찬(세종)·양희권(홍성·예산)·권태호(청주 청원) 후보 등과의 접촉도 타진 중이라고 했다.
선거가 임박한 가운데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가 형성되면서 무소속 후보들로서는 더욱 불리한 위치에 놓인 데 따른 고육책으로 해석된다.
이들의 연대가 성사될 경우, 기존 정당에 비해 유권자의 관심거리에서 빗겨나있는 상황을 상쇄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여야의 공천 배제 및 심사 결과에 불복해 무소속 출마한 후보들을 끌어들이는데 유용한 유인책도 될 수 있다.
그러나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정당 출신들의 목표가 선거 승리 후 당에 복귀하는 것이고, 일부 후보의 성향은 자신들과 완전히 대비되는 경우도 있는 만큼 연대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한상율 서산·태안 후보와 김준환 청주 흥덕구 후보가 불참 의사를 피력한 것이 이 맥락으로 읽힌다.
연대에 합의한 인사와 같은 선거구에 출마한 후보를 포함시키려는 것에 대한 반발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키 어렵다.
선거에 최종적으로 나서는 후보는 단 한명이고, 선거구별 야권 단일화가 추진되는 등 저마다의 이해관계가 달라 연대가 제대로 실행되려면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되는 탓이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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