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내동장승 ‘짝’ 찾은 듯… 주민 증언 나와

  • 문화
  • 문화 일반

읍내동장승 ‘짝’ 찾은 듯… 주민 증언 나와

회덕주민센터에 한 기…한 기는 원래 자리에 90년대 초 법동천 복개 당시 떨어진 것 추정

  • 승인 2016-03-28 18:33
  • 신문게재 2016-03-28 8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 주민 제보에 의해 대덕구 읍내네거리에서 발견된 읍내동장승(왼쪽)과 지난 20일 회덕주민센터에 다시 세운 읍내동장승 모습. 임효인 기자 hyoyo@
▲ 주민 제보에 의해 대덕구 읍내네거리에서 발견된 읍내동장승(왼쪽)과 지난 20일 회덕주민센터에 다시 세운 읍내동장승 모습. 임효인 기자 hyoyo@

<속보>= 최근 발견된 읍내동장승의 짝으로 추정되는 장승이 마을 주민의 제보로 발견됐다. 두 장승이 다시 한 곳에 세워질 수 있을지를 두고 관심이 모아진다.(3월 22일자 21면 보도)

28일 대전 대덕문화원과 동네 주민에 따르면 대덕구 읍내네거리 대전1ㆍ2산업단지 방면 화단 부근에 읍내동장승으로 추정되는 석장승 한 기가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과거 법동천이 흐르던 곳으로 1991년께 복개 공사가 진행돼 지형이 상당부분 바뀌었다. 당시 대전엑스포 준비와 함께 대대적인 도로정비가 이뤄지면서 이번에 새로 발견된 장승 한 기는 기존 자리를 지키고 한 기는 옮겨졌다. 이곳에 남은 장승은 복개 공사로 인해 지면이 상승해 70~80cm가 땅 밑으로 묻혔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때 자리를 떠난 장승 한 기는 이달 중순 회덕주민센터 화단에서 대덕구블로그기자 이광섭(61) 씨에 의해 발견됐으며 남장승인 것으로 알려졌다.

40여년 동안 읍내동에 거주한 주민 임본규(70) 씨는 읍내네거리에 있는 장승이 읍내동장승임을 확신했다. 임 씨는 “이번에 회덕주민센터에서 장승을 다시 세웠다는 언론 보도를 본 후에 읍내동장승의 한 기가 거기 있다는 것을 알았다”며 “회덕주민센터에서 발견된 장승의 행방을 몰랐던 것이지 읍내네거리를 지킨 장승은 읍내동장승이 맞다”고 설명했다.

오랜 시간 마을을 지킨 장승의 행방이 드러난 가운데 원래의 자리로 옮겨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읍내동에서 태어나고 자란 주민 송원섭(68)씨는 과거 정부가 토속신앙을 탄압하기 전인 1960년대 중반까지 읍내동장승제에 참여한 기억이 있다고 증언한다. 송 씨는 “해마다 유사(장승제를 주도하는 집)를 선정해 마을 사람들이 연월태평하고 우마(당시 교통수단) 사고 없이 지내길 기원했다”며 “당시는 읍내동장승제를 먼저 지내고 당아래장승에 제를 지낼 정도로 마을을 대표하는 장승이었다”고 말했다.

임 씨도 “자리를 지킨 한 기라도 다시 세우려고 노력했지만 그동안 계속 무산됐다”며 “이제라도 두 장승이 다시 한 곳에 모여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대덕문화원 관계자는 “과거 대덕의 문화재를 발간한 연구자에게 읍내동장승에 대한 확인을 요청한 상태”라며 “동네 주민 증언과 전문가를 통한 사실 확인 후 두 장승이 읍내동장승으로 밝혀진 후에 위치변경과 관련된 사항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hyoy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5.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헤드라인 뉴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교원들의 골머리를 썩이던 생존 수영 관련 업무가 내년부터 대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로 완전 이관된다. 추가로 교과서 배부, 교내 특별실 재배치 등의 업무도 이관돼 교원들이 학기초에 겪는 업무 부담은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25년부터 동·서부교육청 학교지원센터(이하 센터)가 기존 지원항목 중 5개 항목의 지원범위를 확대하고 학교에서 맡던 업무 4개를 추가로 지원한다. 먼저 센터 지원항목 중 교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생존 수영 관련 업무는 내년부터 교사들의 손을 완전히 떠나게 된다. 현재 센터에..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