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공기업 사장 연봉 4년새 15%이상 증가
경영적자ㆍ경영악화에도 매년 증가세 뚜렷
매년 경영 적자에 허덕이거나 경영 악화에도 불구하고 대전시 산하 공기업이 사장 연봉으로 1억원이 넘는 돈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공기업의 경우 4년새 사장 연봉이 15% 이상 증가한 곳도 있다.
28일 클린아이(지방공기업 경영정보공개시스템)에 따르면 2014년 기준 대전도시공사 사장의 연봉은 인센티브 성과급 2365만원을 포함해 1억 1254만원으로 4년 전인 2010년(9721만원)보다 15.7%(1533만원) 증가했다.이사(2명)의 연봉은 8731만원이었고, 사장과 이사 등 임원 1인당 평균 연봉은 9572만원이었다.
같은해 대전도시철도공사 사장의 연봉은 인센티브 성과급 1344만원 포함해 1억 272만원으로, 4년 전(9348만원)보다 9.8%(924만원) 늘었다. 이사(2명)의 연봉액은 8823만원이었고, 사장과 이사 등 임원 1인당 평균 연봉은 9306만원이었다.
2014년 기준 대전마케팅공사 사장의 연봉은 인센티브 성과급 733만원을 포함해 1억 908만원으로, 3년 전(1억 448만원)보다 4.4%(460만원) 증가했다. 이사(1명)의 연봉은 6355만원이었고, 사장과 이사 등 임원 1인당 평균 연봉액은 8631만원이었다.
같은 해 대전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의 연봉은 인센티브 성과급 750만원을 포함해 8790만원으로, 4년 전(8076만원)보다 8.8%(714만원) 늘었다. 이사(2명)의 연봉은 8300만원이었고, 사장과 이사 등 임원 1인당 평균 연봉은 8463만원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화려한 연봉에 비해 공기업의 경영실적은 초라한 실정이다.
2014년 기준 도시철도공사의 당기순이익은 380억 3700만원 적자를 기록했고, 같은해 마케팅공사도 539억 7700만원 적자를 보였다.
도시공사의 경우 흑자를 내고 있지만, 경영사정이 나빠졌다. 영업수익이 2010년 4114억 8900만원에서 2014년 2106억 3600만원으로 절반가량 줄었다. 이로 인해 당기순이익도 273억 9900만원에서 49억 9700만원으로 흑자액이 5배 정도 감소했다.
시 관계자는 “지방공기업 사장의 연봉은 전임자의 연봉에서 시작해 계약이 된다”며 “처음부터 상한액을 높게 잡아 주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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