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세종시 국회 이전 공약 수정

  • 정치/행정
  • 국회/정당

더민주 세종시 국회 이전 공약 수정

  • 승인 2016-03-28 18:29
  • 신문게재 2016-03-28 3면
  • 강우성 기자강우성 기자
분원 이전으로 변경, 김종인 대표가 제동

새누리당 대전시당·박종준 후보 포퓰리즘 지적



<속보>=더불어민주당이 검토하던 국회의 세종시 이전을 분원 설치로 수정했다. <본보 3월 21일자 3면 보도>

사실상 국회의 완전 이전을 실행하기에는 어렵다라는 입장을 확정한 것이다.

더민주 이용섭 총선공약단장은 2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가 균형발전 도모를 위해 국회 분원을 세종시에 설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단장은 국회 분원의 설치 이유에 대해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 건설된 세종시가 당초 취지와 달리 제기능을 못하는 실정”이라고 진단하며 “국회의 대정부 견제 기능을 강화하고 행정부처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국회의 세종시 완전 이전은 중장기 과제로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당초 더민주는 이전을 검토해왔다. 앞서 박영선 비상대책위원은 지난 19일 천안 축구센터에서 열린 ‘더불어경제콘서트 더 드림’에서 출연해 당 차원에서 국회의 세종시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박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은 국가균형발전을 축으로 삼고 있는 정당으로 국회를 세종시로 보내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라며 “(제가 보기엔) 국회가 열릴 때 3일 정도나 제대로 돌아갈까요. 이런 불합리한 것들을 합리적으로 고치고 국가를 제대로 운영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서 국회는 이제 세종시로 가야 하는 것이 아닌가, 검토가 필요하다”고 했다.

더민주는 제20대 국회가 끝나기 전에 세종시로 국회를 옮기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국회의 세종시 이전을 총선공약집에 담기도 했다.

이처럼 기존 입장이 번복된 데는 김종인 비대위 대표의 역할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용섭 단장은 “(전면 이전 공약이 추진됐지만) 마지막에 김종인 대표와 논의하는 과정에서 세종시에 분원을 설치하고 전체를 넘기는 문제는 장기적으로 검토하자고 정리됐다”고 했다.

김 대표도 이날 대전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경제살리기 대전·충남 국회의원 후보 연석회의’에서 “국회를 세종시로 (전면)이전한다는 것은 헌법재판소 판결 등을 고려할 때 시기상조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헌법을 개정할 수도 있고 장기적으로 보면 (상황의)변화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논의할 수 있다”라며 “더민주가 의석을 다수 차지할 수 있게 해주시면 공약을 실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국회의 세종시 이전을 고대하는 지역 입장에서는 김새는 일이 아닐 수 없으며,더민주는 지역민을 상대로 표 장사에 급급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새누리당 대전시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더민주의 공약 계획은 정략적으로 충청민들로부터 표만을 얻으려는 전형적인 포퓰리즘적 발상이었음이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시당은 탐득과수(貪得寡羞)의 극치를 보여줬다고 지적하며 “공당으로서 공약 수립을 위해 해야할 기본적인 사실 확인이나 법적 검토, 당 차원의 협의 등 사전준비가 전혀 안된 날림 공약이었던 것”이라고 힐책했다.

박종준 세종시 국회의원 후보도 자료를 통해 “더민주가 세종시로의 국회이전을 공약한다고 해 만시지탄이지만 참으로 다행스럽게 생각했다”면서도 “그러나 또다시 분원으로 방향을 바꾼 것은 수도권 표심을 의식한 눈치 보기 공약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성토했다. 강우성 기자·김대식 인턴기자 khaihide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3.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4.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5.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