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도 맞물려, 평균 경쟁률 5대1… 여성 지원 늘어
“군인 인기가 치솟고 있지 말입니다.”
태양의 후예 열풍이 대학가에도 강타하고 있다.
송중기로 대변되는 군인에 대한 호감 이미지가 높아지면서 ROTC(학군단) 선호도도 크게 상승했다.
28일 대전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이달 말까지 ROTC 후보생 접수를 받는 가운데 폭발적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배재대는 현재 기준 올해 ROTC 평균 경쟁률이 5.7대 1로, 이미 지난해 5.5대 1을 넘어섰다.
목원대는 지난해 5.2대 1을 기록, 현재 4.6대 1로 소폭 하락했지만 접수 마감일이 이틀여 남은 상황에서 막판 지원하는 학생을 감안한다면 경쟁률이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건양대도 지난해 평균 경쟁률이 6대 1에 육박, 상승 곡선을 이어갈 전망이다.
육군과 학군협약으로 만든 최초의 민간사관학교인 대전대 군사학과의 경우 지난 2014년 수시모집에서 평균 경쟁률 10.28대 1에서 올해 10.86대 1로 증가했다.
군에 부는 여풍도 거세다.
2010년 여군 ROTC가 처음으로 선발된 후 6대 1의 경쟁률을 매년 이어가고 있다.
이렇게 대학가에 군인 열풍이 부는 것은 최근 드라마 ‘태양의 후예’나 예능 프로그램인 ‘진짜사나이’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군대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계속된 청년 실업도 취업이 보장된 군인 열풍에 한몫했다.
임윤지(건양대 글로벌경영학부 4학년)씨는 “TV 프로그램 등을 통해 군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선입견이 많이 사라진 것 같다”며 “졸업과 동시에 소위로 임관, 여성으로서의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어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은호(목원대 국어교육과 4학년)씨는 “입단을 하면 성적순으로 최대 300만 원 정도의 장학금을 받는다”며 “1차적으로 임용고시 준비에 집중하겠지만, ROTC를 하면서 군인으로서의 길을 걸을 수도 있어 미래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ROTC 출신이 취업시 우대를 받는 점도 이점으로 꼽힌다.
윤형호 건양대 군사학과 교수는 “지방대가 수도권대보다 ROTC 경쟁률이 높은 편이다”라며 “지방공기업과 중견기업 등이 ROTC 출신을 우대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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