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 “자체발간실 축소 행동 나설 것”
대전시가 자체적으로 운영 중인 발간실의 인쇄실적과 인력규모 등이 전국 광역단체 가운데 최상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체발간실은 지자체 내부 공문서 등을 인쇄하는 곳으로 관련 공무원이 상주하고 전문장비도 마련돼 있다.
27일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전국 17개 광역지자체 자체발간실 운영실태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대전과 세종, 경기 등 11개 광역단체가 자체발간실을 운영하고 있다.
대전시의 최근 3년 간 자체발간 금액은 19억3600만원으로 경기도 36억여원, 전북도 19억6800만원에 이어 3위다.
하지만 외부발간을 포함한 대전의 총발간금액 20억9200만원과 견줘보면 자체발간액 비중은 92.5%로 경기 77.8%를 제치며 1위로 올라선다.
지난해 대전시는 총발행건수 719건, 7억6200만원의 95.1%에 해당하는 574건 7억2500만원 상당을 자체발간실에서 처리했다.
경쟁입찰이나 장애인보훈단체 수의계약 등 외주발간은 145건 3750만원으로 채 5%가 되지 않았다.
세종시 자체발간액은 3억7500만원으로 11개 광역단체 중 9위를 차지했다.
자체발간실을 운영하지 않는 충남과 충북도는 매년 각각 14억원, 6억원 상당의 인쇄물을 전량 외부업체에 발주처리했다.
대전시 자체발간실의 평균 직원수는 7명으로 경기 10명에 이어 2위였다. 전국 지자체 평균 직원수, 2013년 기준 인쇄업체의 평균 종사자 수도 4명이다.
자체발간실의 인쇄장비 현황은 디지털인쇄기, 디지털복사기, 정합기, 제본기, 재단기, 마스터인쇄기 등의 순으로 많았다.
강원도가 14대로 가장 많은 인쇄기를 갖고 있었고 이어 인천(12대), 광주·대전·대구(8대)가 뒤따랐다.
이와 함께 발간실을 보유한 지자체들은 외부에 인쇄물을 발주할 때 기타수의계약, 경쟁입찰, 장애인보훈단체 수의계약, 조합추천기업 수의계약 순으로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최근 3년간 자체발간실이 있는 11개 광역지자체의 인쇄물 총 발간금액 423억2000만원 중 자체발간 총금액은 114억1000만원(27%)이었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인쇄산업은 대표적인 내수산업이자 지역기반 영세소공인산업임에도 전국 11개 광역단체에서 자체발간실을 운영해 지역 내 인쇄업체들이 관수물량 부족에 따른 경영난을 겪고 있을 것”이라며 “지자체에서 지나치게 비대한 자체발간실 운영으로 중소기업 사업영역을 침해하고 있는 만큼 자체발간실 축소를 위한 대정부 건의와 단체행동 등 가능한 모든 조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승현 기자 heyyun@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