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이 학교생활기록부 성적과 대학수학능력시험 점수 등을 입력하면 지원 가능한 대학과 점수를 미리 예측해 볼 수 있는 ‘대입정보포털 어디가(adiga.kr)’가 25일 본격 개통되는 가운데 합격선 공개를 놓고 교육부와 대학들간의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그동안 입시전문학원이나 일선 고교의 한정된 정보로 구성된 합격선이 대학들의 정보 제공으로 객관화된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각 대학들은 수능 점수 합격선 등이 공개될 경우 대학과 학과 서열화가 고착화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교육부,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는 25일 숙명여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입학처장협의회 회장단, 시ㆍ도교육청 부교육감, 학생ㆍ학부모 대표, 대입상담교사단 등 3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입정보포털’ 개통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대입정보포털’은 4년제 대학 198개, 전문대학 137개 대학의 입시정보를 한 곳에 모아 학생부, 수능, 모의고사 등의 수험생 성적을 등록하면 대학별 전형기준으로 성적을 진단해 볼 수 있다.
교육부는 5월에는 2018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과 지난해 입시 전형결과, 6월에는 2017학년도 수시모집 요강, 8월에는 대학·전형별 성적 환산점수 산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대입정보포털’에 각 대학들의 전년도 실제 합격 점수를 제공하도록 하기 위해 최근 열린 대학입학처장협의회에서 “5월까지 직전년도 합격생의 등급·백분위·변환점수 중 하나를 골라 하위 70%·80%·90% 선에서 공개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대학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위해 점수 공개 여부를 매년 500억원이 지원되는 ‘고교 교육 정상화 기여대학’의 평가 지표에도 포함시킨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교육부의 방침에 대해 대학가는 합격선 공개가 대학 서열화, 학과 서열화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여기에 대입 선발 방법이 다양화하고, 수시 학생부종합전형과 같은 개량화할 수 없는 ‘정성평가’가 주가 되는 최근 대입 선발 전형에서는 내신 및 수능 등 대입 정보 제공이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대입 전형 결과가 대학별, 전형별, 모집단위별로 매년마다 변화하기 때문에 지원자의 대학, 전형, 모집단위별 지원 추이에 따라 합걱선은 변할 수 있다”며 “대입 정보 제공에서 대학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얻어내는 점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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