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움의 가치를 말한 노자와 작가 오치규는 공통적으로 ‘비움’과 ‘여백’을 추구한다.
선ㆍ색ㆍ면과 여백을 통해 한국적 정서를 표현한 작가 오치규의 개인전 ‘여백에 말걸다’ 전이 오는 27일까지 롯데갤러리 대전점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최소한의 표현으로 완성된 물고기와 나무, 새, 꽃, 사발 등 ‘여백의 미’를 느낄 수 있는 평면ㆍ입체 작품 50여점이 선보인다.
작가는 생과 사, 만남과 헤어짐, 일상의 희비 등 그 속에서 만들어지는 사연들을 일상의 사물을 통해 작품으로 탈바꿈시킨다. 많은 사람이 만나 다양한 삶의 모습을 그려가듯 이러한 모든 것들로부터 소재와 영감을 얻어내며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고 화면을 완성해 나간다.
손소정 큐레이터는 “오 작가의 작품 속 여백은 친근한 이들 사이의 익숙하고 편안한 침묵과 닮았다”며 “그 무언가의 침묵에서 우리는 일상 속 편린을 꺼내보기도 하고 우리의 이야기를 담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의 여백은 그저 빈 공간이 아닌 못다 한 이야기를 담는 그릇”이라고 덧붙였다.
오치규 작가는 시각디자인을 전공했으며 현재 충남대학교 교수로 재작하고 있다. 또 현역 디자이너로도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임효인 기자 hyo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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