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예비후보자는 이날 자료를 내고 “현재까지의 정국상황으로 미뤄볼 때, 야권분열이 투표로 이어진다면 수도권과 충청권은 집권여당에 어부지리를 안겨줄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라며 “새누리당에 개헌 저지선을 넘겨줘 수구보수의 집권을 연장시키는 사태가 발생한다면 이는 역사의 퇴행에 죄를 짓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지역 종교·시민사회계가 야권단일화를 촉구한 것을 소개하면서 “저는 국민들의 민심이 왜곡되지 않는 유일한 길은 여야 1대 1 구도로 새누리당을 심판해야 한다는 지적에 동의한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천정배 공동대표와 김한길 전 선거대책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야권통합 제안을 고려해야한다는 입장을 보인데 강력 반발한 바 있다.
그는 지난 4일 시당 창당준비위원회의 야권통합 반대 성명 발표에 참여했다.
성명은 “정치개혁과 정권교체 실현을 위해 야권통합 의제 자체를 거부한다”라며 “국민의당 내부에 기득권에 안주하고 야권통합이 미련을 두고 계신 분들과는 함께 할 수 없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그는 지난 13일에 열린 자신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도 “국민의당이 지난달 2일 창당하고 오늘로 38일밖에 안됐는데, 이 정당을 깨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걸음마도 하기 전에 당을 분열시키고 더민주와 야합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시 야권연대를 요구하고 있는 천 대표와 김 전 선대위원장을 겨냥한 것이었다.
이 때문에 김 예비후보자가 시민사회의 요구를 빌미로 야권단일화를 요구하는 것은 기존 입장을 번복하는 것만이 아니라 선거전에서의 불리함을 피하기 위한 궁색한 핑계라는 지적이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야권연대를 줄곧 반대하다가 선거가 임박해지니 단일화를 하자고 하는 것”이라며 “정책이나 실력으로 승부하지 않고 세규합을 택하는 이런 야권의 모습에 유권자들이 동의하겠는가”라고 했다.
일각에서 김 예비후보자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것과 관련 야권 단일화를 통해 정치적 퇴로를 찾는다는 시각도 나온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