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인 출석했지만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
대전도시철도 기관사 부정채용 의혹을 받고 있는 차준일 대전도시철도공사 사장이 경찰 조사를 받았다.
차준일 사장은 23일 오후 2시 30분 조사를 받기 위해 대전지방경찰청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두했다.
경찰은 최근 “대전도시철도 기관사 선발시험 성적이 조작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수사에 착수했다.
이날 차 사장은 조사에 앞서 대전청 로비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아침에 이미 사의 표명을 했다”고 말한 뒤 발걸음을 옮겼다.
그는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동안 여러 질문을 받았지만 “수사를 성실히 받겠다”는 답만 되풀이한 후 조사실로 향했다.
경찰은 차 사장이 실제 채용과정에 관여했는 지, 금전거래가 있었는 지 등을 집중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차 사장의 출석 당시 신분은 참고인이었지만 소환 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다. 경찰은 업무방해 혐의 적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대전도시철도공사는 지난 7일 ▲사무 9급 5명 ▲승무 9급 5명 ▲전자 9급 1명 등 모두 11명을 채용했다.
하지만 공사 노조는 채용 과정에서 “승무 9급 기관사 5명의 합격자 중 일부 응시생의 면접점수를 면접관들이 크게 올려줬다”는 의혹을 제기해 논란이 벌어졌다.
9급 기관사 전형은 필기 50점, 면접 50점 등 100점 만점으로 구성됐다. 5명의 면접관이 참여했으며 이 중 3명은 공사관계자, 2명은 외부전문가였다.
현재 대전시는 감사반을 투입해 부정 채용과 의혹과 관련한 자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공사 노조도 지난 19일부터 비상체제로 돌입해 관련 자료 수집과 제보자 파악에 전력하고 있다.
한편 차 사장은 지난 21일 밤 권선택 대전시장에게 부정채용 의혹 논란이 일고 있는 데 대해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한 상태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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