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시각 아닌 교육적 논리로 풀어야”
특색있는 소규모 학교 만들기 지원도 필요
소규모 학교 통폐합 정책을 놓고 지역 교육청의 반발이 거센 가운데, 교육부가 의견 수렴에 나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교육부는 관련 담당 부서를 지방교육재정과에서 학교정책과로 이관하고 최근 교육청 관계자 간담회도 개최해 조만간 새로운 권고안을 발표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2일 교육부에 따르면 이달 말 지역 교육청으로부터 소규모 학교 통폐합 계획안을 제출하라고 밝힌 가운데 대전시교육청은 지역 실정과 학습권 보장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접근한다는 입장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교육부 지침의 소규모 학교 통폐합 기준을 일괄적으로 적용하기에 무리가 따른다”며 “경제적 시각이 아닌 교육적 논리로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학생수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학교를 통폐합하면 향후 지역 개발시 학생을 수용할 수 없는 문제가 발생한다”며 “무리한 통폐합보다 특색있는 소규모 학교로 만드는 일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실제 대전시교육청은 지난 2014년부터 특색있는 소규모 학교 만들기 사업을 진행했다.
특성화 학교로 선정된 산흥초는 전 학년 학생이 참여한 오케스트라 공연 등을 통해 전국 경연대회 입상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성낙훈 산흥초 교감은 “소규모 학교를 무조건 통폐합 대상으로 할 것이 아니라 특성화 프로그램을 적용해 대규모 학교가 갖지 못한 장점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지난해 말 읍 지역은 ‘초등 120명, 중등 180명 이하’, 도시 지역은 ‘초등 240명, 중등 300명 이하’일 경우 통폐합 대상이 되도록 강화한 권고안을 교육청에 통보했다. 이 기준을 대전지역에 적용하면 초교는 6개교에서 21개교, 중학교는 3개교에서 17개교로 늘어나 통폐합 대상 학교가 전체의 16%에 달한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