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질을 방문했다가 귀국한 40대 남성이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 1차 양성 판정을 받아 한국에서 처음으로 지카 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한 22일 오후 인천시 중구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입구에 지카 바이러스 주의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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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대전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첫 지카 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발생하면서 확산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지난해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대외 활동이 줄어들면서 매출에 악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지카 바이러스는 모기를 통해 전파되지만 야외 활동이 잦은 봄철 밖을 나가기 꺼려하는 이들이 늘어 메르스 악몽이 다시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높다.
A 백화점 관계자는 “첫 환자가 발생한 만큼 수시로 변하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지난해 메르스로 인한 매출 타격이 발생한 만큼 더 이상의 확산은 바라지 않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B 백화점 관계자도 “기존 질병 예방수칙이 있기 때문에 카트 손잡이, 화장실 등 고객의 손이 닿을 수 있는 곳은 모두 소독하며 고객위생 활동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대전까지 퍼진 상태가 아니라 크게 개의치는 않지만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형마트도 지카 바이러스 확산에 예민한 모습이다.
C 대형마트 관계자는 “대전지역은 아니라서 아직 특이한 점은 없지만 지난해 소비심리가 워낙 줄어들어 걱정된다”며 “소독을 철저히 하고 있고 앞으로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D 대형마트측도 “지난해 메르스가 확산되면서 당시 집 밖을 나오지 않는 소비자들로 매출에 큰 타격을 입어 감염이 확산되지 않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면서 “유통업계는 바이러스에 민감한 만큼 평소처럼 소독을 철저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역 유통업계는 지카 바이러스가 국내에서 확산되지 않도록 더욱 소독에 신경쓰고 있는 모습이다.
외식업체 역시 첫 감염환자가 발생했다는 뉴스에 긴장한 모습이다.
가라앉은 소비심리가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상황에 지카 바이러스까지 가세하면 매출 하락은 불 보듯 뻔해서다.
중구 대흥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 모 씨는 “세월호 사태부터 메르스, 경기침체가 이어지며 힘든 상황인데 지카 바이러스까지 더해진다면 식당 운영은 힘들 것”이라면서 하루빨리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기대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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