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야권연대가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본보 2월 12일·3월 3일 자 3면 보도>
진보성향의 종교·시민사회계가 야권에 연대와 후보단일화를 촉구했고, 새누리당에게 반사이익을 주기 않기 위해서는 연대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당마다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본 후보 등록 전까지 불과 이틀 밖에 시간이 남지 않았고 선거전에 단 한 명의 후보로 귀결되는 사안인 만큼, 후보 간 입장조율이 쉽지 않기에 실행 여부는 미지수다.
야권연대와 후보단일화를 위한 대전시민 원탁회의는 21일 대전시민아카데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누리당 독주를 막아내기 위한 야권연대는 국민의 명령”이라며 “대전지역 야권연대와 후보단일화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박근혜 정부 집권 3년을 거치며 국민들은 집권여당의 독주를 막아내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의 발전적인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는 절망감에 빠져있다”며 “오만한 집권여당이 야권분열로 인해 어부지리로 압승한다면 개헌과 선진화법 개악 등 의회독재를 막아서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일여다야의 구도로는 야권의 필패가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라고 규정한 뒤 “지난 19대 선거에서 야권연대로 대전지역에서 과반의 의석을 확보한 상황을 감안한다면, 지금은 야권이 분열된 조건에서 그 결과는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불리한 것이 현실”이라고 역설했다.
이들은 “야권연대를 실현하지 못한다면, 그 결과는 참담할 것이며, 민심은 정치에 대한 냉소를 넘어 분열된 야권에도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여야 1대 1 구도만이 민심으로, 야권단일화에 즉각 나서라”고 촉구했다.
정당에서도 야권연대 내지 단일화의 필요성은 공감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전지역 좌장인 박병석 의원(대전 서갑)은 지난 3일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을 심판하려면 시민들의 뜻을 한 곳으로 모으는 게 필요하다”라며 “일부 야당은 서로 정체성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 범위 내에서 힘을 합쳐 시민들의 정권교체 열망에 부응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했다.
국민의당도 당대 당 연대는 고려치 않지만, 후보 간 연대의 가능성은 열어뒀다.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지난 19일 기자간담회에서 “당대 당 통합, 연대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다만, 후보들 간에 선거승리를 고민하는 것은 막을 수 없다”고 사실상 단일화 추진을 허용했다.
정의당은 강영삼 유성갑 예비후보자가 21일 자료를 내고 “새누리당의 독주를 막고 정권교체를 원하는 유권자들의 열망을 담아 야권연대가 필요하다”고 단일화 추진을 희망했다.
다만, 세력 간 시각차가 여전하다는 점에 연대나 단일화가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최종적으로 선거전에 나가는 후보가 단 한 명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에서로, 정의당 측은 세가 아닌 후보자의 참신성과 잠재력을 고려해 선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들이 단일화 협상의 창구를 시당에 국한한 것이 이 방증이다.
한편, 천안에서도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의원(천안을)이 이날 천안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 일여다야(구도는 자칫 무능과 독선의 박근혜정부에 면죄부를 줄 수 있다”며 “분열로 민주주의에 치명적 후퇴를 가져온 과거경험을 되풀이해선 안된다”고 야권연대를 주장했다.
그러나 천안을 지역내 타 정당의 예비후보자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국민의당 천안을 정재택 예비후보는 “한마디로 후보단일화나 야권연대를 지금에 와서 얘기한다는 것은 현실성과 당위성이 없으며 진정성도 결여된 처사”라고 반박했고, 정의당 박성필 예비후보도 “정의당은 충남ㆍ북과 대전에서 공동으로 더불어민주당 측에 충청권연대를 하자고 제의했지만, 아직 답이 없었다”고 했다.
강우성·천안=김한준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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