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여 화지산 유적에서 발굴된 백제시대 나무 삽. (사진제공 부여군) |
충남 부여 화지산 유적에서 나무 삽과 건물지, 계단석 등이 다량 발견됐다.
부여군은 사적 제425호 부여 화지산유적 2차 발굴조사에서 백제시대 초석 건물터와 계단석, 나무 삽 등을 출토했다고 21일 밝혔다.
백제고도문화재단에서 실시한 발굴조사에서는 4개의 문화층에서 백제시대 초석 건물지와 계단석, 물웅덩이 등의 유구(遺構ㆍ옛날 건축의 잔존물)와 백제시대 사비기의 기와와 토기 등이 출토됐다.
특히 10여 점의 나무 삽이 한 곳에서 겹쳐진 채로 발견됐는데 상태가 양호하고 여러 점이 포개진 상태로 발견된 것은 최초로 전해진다. 삽자루와 삽날은 하나의 나무로 만들어졌고, 길이는 120~130cm 가량이다.
2차 발굴조사에서는 백제 사비기 유구뿐만 아니라 보다 이른 시기의 수혈유구(竪穴遺構ㆍ구덩이 모양의 집터)에서 발견된 격자타날문토기와 유약이 발린 토기, 조선시대 우물 등도 확인됐다.
부여 화지산유적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관북리유적과 부소산성, 정림사지, 능산리고분군, 나성과 함께 백제 사비도성의 중요한 역할을 하던 곳으로, 삼국사기 기록에서부터 나오는 백제 망해정과 관련된 유적이다. 또 백제 사비성 이궁지로도 알려졌다.
이번 발굴조사 현장은 22일 시민들에게 공개된다. 임효인 기자 hyo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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