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고는 원어민 교사 미배치… 교육 형평성 지적
영어 공교육 활성화를 위해 배치된 대전지역‘원어민 교사’가 예산 부족으로 설 자리를 잃고 있다.
21일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지역 초·중·고 296개교에 배치된 원어민 교사는 총 184명으로 원어민 교사 배치율은 지난 2013년 90%, 2014년 84%, 올해 78%로 점차 하락하고 있다.
원어민 교사 쏠림 현상도 두드러지고 있다.
원어민 교사는 초등학교 146개교 중 143개교, 중학교 88개교 중 83개교, 고등학교 62개교 중 7개교에 배치됐다.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경우 대부분의 학교에 원어민 교사가 배치된 반면 고등학교는 대전외고와 과학고 등 특목고에만 배치됐다.
고등학생은 특목고를 다니지 않는 이상 원어민과 회화 공부 등을 할 수 있는 기회조차 누릴 수 없는 것이다.
이렇게 원어민 교사 배치율이 해마다 감소하고 있는 것은 ‘예산’ 때문이다.
원어민 교사 1인당 연간 3500만원의 예산이 소요되지만 지원 금액은 2013년 91억원, 2014년 79억원, 올해 74억원으로 점차 감소하고 있다.
시교육청 자체 예산으로 원어민 교사를 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무상급식과 누리과정 등 떠안아야 할 비용이 대폭 늘어난 탓이다.
이로 인해 세천초와 동명초 등 소규모 학교는 원어민 교사가 순회하며 교육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교육청은 고육지책으로 영어교사들의 연수 강화나 어학연수 지원에 나섰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요즘은 영어 회화 실력을 갖춘 젊은 교사들이 많이 있다”면서 “원어민 교사가 아니더라도 학교에서 영어 공부를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많이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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