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대전 LG전에서 승리한 후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는 한화 이글스 선수들 = 한화이글스 제공 |
●한화이글스 시범경기 중간결산
지난 시즌 후 전력보강 성공… 두터워진 선수층
투수력, 공격력은 합격점…수비력이 관건
프로야구 개막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한화 이글스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한층 안정된 경기력을 선보이면서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시범경기 절반 이상을 소화한 지금 한화는 10경기에서 7승3패로 2위를 달리고 있다. 한층 풍부해진 투수진과 폭발력을 갖춘 타선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정규시즌에서는 5강 이상의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화는 지난 8일부터 20일까지 예정됐던 시범경기 12경기 중 지난 11일 한파로 취소된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와 18일 우천취소된 SK 와이번스와의 경기를 제외한 10경기를 가졌다.
한화는 넥센과의 개막 2연전에서 모두 승리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이어 두산과의 한 경기마저 승리하며 3연승을 달렸다. 이후 삼성과의 경기에서 나란히 1승1패를 나눠 가진 후 LG와의 2연전을 모두 잡아냈다. 이후 한화는 SK(1경기)에게 덜미를 잡힌 데 이어 롯데와의 2경기에서 1승 1패로 균형을 맞췄다.
시범경기 2위라는 성적이 말해 주 듯 한화는 팀이 한층 안정감을 찾았다. 젊은 선수들의 기량이 향상되면서 기존 선수들과 경쟁 체제를 갖출 수 있는 전력이 됐다. 특히 투수진은 자원이 풍부해졌다. 지난해 전력 보강에 성공하며 정우람, 심수창, 송신영 등이 가세했다. 여기에 이태양, 송창현, 김경태 등이 부상에서 돌아왔으며, 젊은 투수 김민우, 김범수, 김재영, 김용주, 장민재 등의 기량이 한층 올라왔다. 확실한 카드는 없지만, 쓸 수 있는 카드는 풍부해졌다.
한화는 시범경기 팀 평균자책점이 4.96으로 10개 구단 중 7위를 기록 중이다. 수치상으로는 나빠 보이지만, 4경기에서 7점 이상을 실점했기 때문이다. 이중 한화는 3패를 당했다. 이외에 경기에서는 모두 3점 이내로 상대 타선을 막아냈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김재영은 3경기에 나와 12이닝 동안 무실점을 기록했다. 불펜의 핵심 역할을 할 정우람도 4경기에서 실점하지 않았다. 지난해 많은 투구로 고생했던 권혁, 박정진, 송창식도 건강한 모습으로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타선의 집중력도 좋아졌다. 한화는 팀 타율이 2할5푼8리로 6위에 올랐다. 하지만, 팀 타점은 50타점으로 리그에서 세 번째다. 메이저리거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가 합류하면서 타선에 무게감이 달라졌다. 국가대표 테이블세터 정근우, 이용규와 KBO리그 정상급 타자인 김태균과 함께 막강한 상위타선을 구축할 전망이다. 또한, 한방 능력을 갖춘 최진행, 이성열도 시범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소 아쉬운 건 수비다. 김성근 감독은 팀에서 주전이 확정된 포지션은 2루수 뿐이라고 밝혔다. 특히 외야 수비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실제로 한화는 내야에서 유격수, 3루수가 취약 포지션이다. 유격수에는 권용관, 강경학이 경쟁 중이며 3루수는 신성현이 주로 나서고 있지만, 타 팀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진다. 하주석, 최윤석, 오선진의 가세가 필요하다.
외야는 중견수 이용규를 제외하고는 최진행, 이성열, 김경언, 정현석 등이 경쟁하고 있다. 타격에는 일가견이 있지만, 수비력이 아쉽다. 지난해 2차 드래프트로 합류한 장민석과 재능 넘치는 장운호가 타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한층 안정된 수비를 보일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해보다 한층 탄탄한 선수층을 구성한 한화가 개선된 경기력을 바탕으로 9년 만에 ‘가을야구’진출을 이룰 수 있을지 팬들은 가슴이 뛴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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