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 유성온천네거리 일대에 여러 건설사들의 모델하우스가 집결한 '분양 몰'이 형성됐다. |
6개월에 1억 임대료 연말까지 빈자리 없어
유성온천네거리, 내년부터 보기 어려울 듯
대전 유성온천역 일대에 아파트 모델하우스가 집결하는 현상은 올해를 끝으로 보기 어려운 풍경이 될 전망이다.
대로변 상업용지이면서 수년간 모델하우스에 단기 임대가 이뤄지던 온천역 일대는 상권 완성에 힘입어 내년부터 빌딩 건설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21일 현재 대전 유성온천네거리를 가로지르는 계룡로 600m 구간에는 7개의 아파트 모델하우스가 자리잡고 있다.
포스코건설, KCC건설, 대우해양조선, 대전도시공사, 영무건설, (주)제일건설이 모델하우스를 건립, 자사 아파트를 분양중이다.
여기에 최근 다우주택건설이 서구 갈마동에 건설하는 아파트 모델하우스 조성공사를 진행중으로 막바지 분양 명당자리에 합류했다.
이곳 모델하우스 부지는 6개월에 1억원 남짓의 임대료가 형성됐으며, 건설사가 토지 소유자와 1년 단위로 계약하고 있다.
올 연말까지 유성온천역 일대에 모델하우스가 들어설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계약이 완료됐다.
대우해양조선은 대덕구 신탄진에 아파트 현장이 있으나 직선 13㎞ 떨어진 유성온천네거리에 모델하우스를 만들어 분양했고, KCC건설 역시 건설현장인 도룡동에서 5.3㎞, 포스코는 관저동에서 6.5㎞ 떨어진 것을 감수했다.
유성온천역 일대에 모델하우스를 마련한 건설사 관계자는 “왕복 10차선의 대로에 유동 인구가 많고 뒷길 주차가 쉬워 유성온천네거리가 모델하우스 명당으로 꼽힌다”며 “한 곳에서 여러 건설사의 모델하우스를 비교할 수 있게 되면서 고객층이 넓어지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파트 분양이 이뤄질 때면 일대에 교통마비를 가져오기도 했지만, 한 곳에 여러 분양사무소가 모이는 ‘분양 몰’ 현상은 내년부터 차츰 사리질 것으로 예상된다.
2000년 중반 서구 둔산 갤러리아백화점 맞은 편에 여러 건설사의 분양사무소가 집결했다가 주변 상권이 완성되면서 밀려났다.
유성온천네거리의 모델하우스 역시 도안신도시에 힘입어 유성에 상권이 완성됐고, 내년 초부터 모델하우스 부지를 빌딩으로 개발하는 사업이 시작될 전망으로 올 연말이면 이곳의 모델하우스 명당 자리도 내놓아야 할 상황이다.
부동산 관계자는 “유성온천역네거리 일대의 상업용지는 빌딩을 세울 만한 상권이 없어 모델하우스 용도로 임대를 줬으나 올해 말부터 빌딩개발이 시작될 것”이라며 “대전에 규모 있는 아파트 분양도 줄어 모델하우스 집결 현상은 세종으로 넘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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