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최대 축산단지 홍성에도 구제역 의심 돼지가 발견되면서 방역당국에 초비상이 걸렸다.
충남도에 따르면 21일 홍성군 홍동면 한 농가에서 비육돈 4마리의 발굽이 붉어지는 구제역 의심 증상이 발견됐다.
당국의 예찰활동을 통해서다.
이 농가는 1200여 마리의 돼지를 기르고 있다.
당국은 의심 증상을 발견한 상태여서 간이검사를 하지 않고 곧바로 정밀검사를 실시 중이다.
결과는 22일 나올 예정이다.
공주와 천안, 논산에 이어 홍성에서도 의심 돼지가 발견되자 당국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국내 최대축산단지인 홍성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소 2181농가 5만 3003마리, 돼지 315농가 53만 5390마리, 젖소 67농가 4030마리 등을 사육 중이기 때문이다.
이는 마릿수 기준 충남 20%, 전국 3%에 해당하는 수치다.
2011년 악몽이 되풀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해 홍성에선 5만 3000마리를, 2014년에는 36만 6000마리의 돼지를 땅에 묻기도 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아직 의심 단계기 때문에 확정할 순 없지만 확진된다면 큰 피해가 우려된다”며 “방역 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축산 농가도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홍성지역 축산인 이모(63)씨는 “도내 동부지역에서 구제역을 앓으면서 피해가 누적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홍성까지 구제역이 퍼진다면 그 피해는 헤아릴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계했다. 내포=구창민기자 kcm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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