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대전시당과 충남도당을 창당하며 충청권 4개 시·도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고, 출마 후보자들의 라인업도 대부분 구성한 것.
제3정당으로 자리잡아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으로 하여금 문제 해법을 제안케 하는 경쟁 구도를 만들겠다는 각오지만, 경쟁력 미지수로 충청권내 교두보 마련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특히, 국민의당의 등장에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가 형성됨에 따라 야권 성향의 표심 분열로 새누리당에 반사이익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국민의당은 지난 19일 오후 대전 동구 국민체육센터에서 대전시당 창당대회를 열었다. 창당대회에는 안철수 공동상임대표와 이상돈 공동선거대책위원장, 한현택 최고위원, 출마 후보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정치개혁과 대안정당이 되는데 뜻을 모았다.
공동시당위원장으로 호선된 한현택 최고위원은 “창당 40여일만에 원내교섭단체를 이룬 것은 그만큼 국민들이 국민의당에 기대하는 것이고, 중원에서 횃불처럼 국민의당이 일어나길 바란다”라고 했으며, 신명식 위원장도 “참담하고 피폐해진 국민의 삶, 이명박·박근혜 정부기간 눈물의 시대였다”고 정권심판의 필요성에 목소리를 높였다.
동참한 안 대표는 “이번 총선은 낡은 것을 선택할 것인가 새로운 것을 선택할 것인가, 양당 체제를 선택할 것인가 3당 체제를 선택할 것인가 판가름하는 선거”라고 규정한 뒤 “현명한 국민들은 양당보다는 3당 정립 체제를 선택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역설했다. 그는 특히 “충청권은 3당 체제에 익숙하다”라며 “다른 대안이 없었지만 국민의당이 충청민들에게 익숙한 3당 체제의 대안이 될 것으로 약속한다”고 자민련에 대한 지역민의 향수를 자극했다.
앞서 국민의당은 지난 18일 선병렬(동구)·유배근(중구)·김흥규(서구갑)·이동규(서구을)·김학일(유성을)·김창수(대덕구) 후보자를 자당 총선 주자로 공천했다. 후보자를 마련하지 못한 유성갑은 금명간 확정할 방침이다. 안 대표는 “유성구 원촌동에서 3년 정도 살았다. 좋은 분들을 추천받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충남도당도 출범했다. 국민의당은 지난 19일 당진시의 한 웨딩홀에서 안 대표와 한 최고위원, 출마 후보들이 참여한 가운데 도당 창당대회를 가졌다.
송영진 전 의원과 채현병 전 홍성군수, 김종성 전 충남도의원 등 지역 정치권 인사들도 배석했다.
이들은 “기득권에 얽매인 수구보수와 낡은 진보의 적대적 공생관계인 한국사회의 정당구조를 혁파해야 국민분열의 시대를 종식시킬 수 있다”라고 한 목소리를 냈고, 도당위원장에 선출된 조규선 전 서산시장은 “양당의 독점구조를 깨고 새로운 정치로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제3당인 국민의당이 새로운 정치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기존 정당에 몸담고 있던 인사들이 부지기수고, 국민의당 후보들이 총선에서 얼마만큼 경쟁력을 보일지는 미지수라는 점에 총선에서 큰 파괴력을 행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야권내 표심 갉아먹기로 인해 새누리당이 어부지리를 누릴 것이라는 시각은 있다.
더불어민주당으로서는 달갑지 않다는 얘기다.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이 국민의당 창당을 축하하면서도 여당교체를 위한 경쟁을 우선시하자고 한 것이 이 맥락이다.
대전시당은 이날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내고 “시대는 집권여당 경제실정과 독단적인 국정운영을 막아야한다고 가리키고 있다”라며 “국회 다수당을 교체해야한다. 그래야만 의회 민주주의가 제자리를 찾고 정부의 오만한 독주와 실정, 대한민국의 역행을 바로잡을 수 있다”고 했다.
시당은 “부디 국민의당이 시대적 소명, 국민의 명령인 여당교체를 위한 선의의 경쟁에 나서주길 기원한다”고 경계의 눈초리를 거두진 않았다. /강우성 기자·김대식 인턴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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