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한 시민의식 개선 필요
대전지역 대형마트가 카트분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20일 대전지역 대형마트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카트를 마트 밖으로 끌고나와 아파트까지 가져가면서 분실이 끊이질 않고 있다.
쇼핑 카트 한 개당 가격은 통상 15만~20만 원으로 각 대형마트의 재산손실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역에서 3곳의 대형마트를 운영 중인 A대형마트는 한 해 지점당 평균 40여 개의 카트가 사라진다.
1년에 600여만원씩 총 1800여만원의 막대한 손실이 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이 대형마트 주차·카트관리 직원들은 2~3명씩 짝을 지어 점포 인근 아파트 단지를 돌며 수거활동까지 벌이고 있다.
B대형마트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한 해 평균 10여개의 카트들이 없어진다. 이 대형마트는 그나마 아파트 단지와 떨어져 있어 집으로 가져가는 경우가 드물다.
하지만 1주일에 한 번씩 직원들이 아파트 단지를 돌며 버려진 카트를 찾아와야 하는 인력낭비가 발생한다.
각 대형마트마다 꽁꽁 숨겨진 카트를 수거하지만 없어진 개수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다.
시민의식 부족이 가장 큰 이유다.
버려진 카트들은 아파트 단지 곳곳에 버려져 유용(?)한 용도로 쓰인다.
쓰레기 청소도구가 담겨 있거나 들기 무거운 택배들을 집까지 나르는 데 사용된다. 주민들의 공공재산으로 이용되고 있는 셈이다.
버려진 카트들은 마트가 아닌 울퉁불퉁한 밖에서 사용하다보니 바퀴가 고장 나 수리하는 데도 상당한 비용이 발생한다. 대형마트마다 한 달에 평균 100여만원의 손실비용이 발생한다.
이 같은 상황에도 대형마트들은 성숙하지 못한 시민의식에 구체적인 대응을 못하고 있다. 혹여나 이미지에 타격이 올까 노심초사해서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고객들이 무심코 가져가는 카트들을 수거해오는 것도 일이지만 가져간 이를 추궁했을 때 돌아올 타격이 문제”라며 “편리함을 위해 비치해놓은 카트를 가져가는 행동은 자제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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