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 출신인 윤 의원은 고(故)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의 바통을 이어 받아 지난 1월 24일 충청 포럼 회장에 취임하면서 충청대망론의 한 주자로 뛰고 있다.
자신의 고향인 충청을 기반으로 활발한 소통 채널을 확보하는 등 4월 총선 이후를 준비 중이었다.
막말 파문으로 새누리당 공천에서 컷오프된 윤 의원은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휴지기를 갖고 재기를 모색할지, 아니면 탈당해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남을에서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을 지를 놓고 목하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변 사람들의 얘기를 종합해 보면 청와대 정무특보를 할 정도로 박근혜 대통령의 마음을 잘 읽는 윤 의원이 결행할 경우의 수는 많지 않아 보인다. 19대 총선에서 대거 낙천된 친박계를 향해 “ 살아서 돌아오라”고 했던 박 대통령의 호소가 윤 의원에게도 적용이 될 지는 알 수 없다.
공천 탈락을 받아들이고 다음 선거를 기다리게 되면 윤 의원의 앞길은 험하다.
여권의 배려로 청문회를 통과해야 하는 고위직에 오를 수도 있겠지만 야당의 공세를 물리치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고 막물 파문의 당사자를 청와대로 불러 올 수도 없는 일이다.
4월 총선 출마를 하느냐 마느냐의 기로에 선 것이다.
당선 후 ‘복당’하는 수순을 밟지 않겠느냐는 말이 나온다. 윤 의원은 명분 축적을 위해 측근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설화(舌禍)’가 빚어낸 정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고 생환할지가 여의도 정가의 큰 관심사다.
서울=오주영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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