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을 대표하는 종합건설사인 경남기업이 매각 주간사 선정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인수합병(M&A) 절차에 착수한다.
경남기업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진행 중으로 17일 인수합병 주간사 선정을 위한 용역제안서 제출 공고를 내고 국내 회계법인과 투자기관에 입찰을 타진 중이다.
한때 전국 시공능력평가 14위(2012년 기준)까지 올랐던 경남기업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해외건설업 면허를 받았으나,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유동성 위기로 2014년 완전자본잠식에 빠져 지난해 3월부터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또 지난달 법원으로부터 회생계획안을 인가받았고 베트남 초고층 빌딩 ‘랜드마크72’을 채권단에 넘기는 방식으로 채무가 소멸됐다.
우발적 채무 발생 위험이 사라져 매각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경남기업은 이달 말 매각 과정을 주관할 주간사를 선정하고 내달 말 인수합병 공고를 낼 예정이다.
본 입찰을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오는 9월 인수합병 계약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지난달 17일에는 기존 이성희 관리인을 경남기업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기도 했다.
대한건설협회 세종시·충남도회 기성액 통계에 따르면 경남기업은 2005년 총기성액 9494억500만원에서 2010년 1조 6126억5500만원까지 끌어올렸으나 2014년 완전자본잠식 후 지난해에는 기성액 6278억300만원으로 2010년 대비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경남기업 관계자는 “65년 전통과 초고층 빌딩을 포함해 경남아너스빌 아파트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며 “국내외 건축, 플랜트 등에 다양한 실적과 기술력을 인정받아 시장에서 관심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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