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피부염은 낮아…市 23일 개선대책 세미나
전국 최초 환경성질환 실태조사 결과 발표
대전지역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의 알레르기 비염, 천식 유병률이 전국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아토피 피부염은 전국 평균보다 약간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대전시는 17일 시내 초등학교 어린이 등에 대한 아토피 피부염, 천식, 알레르기 비염 등 환경성질환 실태연구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환경성질환은 역학조사를 통해 환경유해인자와 상관성이 있다고 인정되는 질환, 대표적으로 아토피 피부염·천식·알레르기 비염 등 알레르기성 질환을 말한다.
시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지난 10년간 대전지역 알레르기성 질환 현황(648만 건)과 시내 초등학교 저학년(1∼3학년) 전체를 대상으로 알레르기성 질환 유병 여부, 실내환경 등을 설문조사 실시했다.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건강보험공단의 10년간(2005∼2014년) 대전시 알레르기성 질환(아토피피부염, 천식, 알레르기 비염 등 3개 질환) 진료횟수를 분석한 결과, 2005년 40만건에서 2010년 76만건으로 급속히 증가하다가 2010년 후부터는 정체 현상을 드러냈다.
연령별 분포도에서는 10세 미만이 22.7%로 가장 높아 어린이가 알레르기성 질환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내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 설문조사에선 알레르기 비염 유병률이 49%(전국 43.6%), 천식 12.7%(전국 10.3%)로 전국 평균치보다 높았다.
아토피 피부염은 17.7%(전국 20.6%)로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또 질환 유소견자 중 검진 승낙자(392명)를 대상으로 한 혈액반응 정밀검진결과, 집먼지 진드기(유럽형, 미국형), 실외곰팡이, 개비듬 등 4개 항목이 양성으로 나왔다. 이 가운데 집먼지 진드기가 가장 높은 수치를 보여 집안환경 요인이 알레르기성 질환과 상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의 대기환경 오염도, 교통량과 산업체 위치 등 외부환경과 알레르기성 질환 유병률 관계에 대한 조사에서는 미세먼지, 오존, 이산화질소 등 대기오염물질 농도 모두 대기환경기준보다 낮게 나타났다.
이에 따라 알레르기성 질환을 예방할 수 있도록 집안의 적정한 습도 조절과 환기, 환경친화적 자재 사용, 청소 등을 통해 쾌적한 실내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시는 설명했다.
이와 관련, 시는 오는 23일 오후 2시 시청 세미나실에서 전문가, 시의원, 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환경성질환 조사결과 발표와 개선대책 마련 세미나를 연다.
최규관 시 환경녹지국장은 “환경성질환 실태에 대해 심층적으로 광범위하게 조사한 사례는 전국에서 처음”이라며 “가정·어린이집·학교 등의 실내 환경 개선, 환경성질환 예방 치유프로그램 운영 등 시책에 시민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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