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지난 선거처럼 민간인 사찰 논란이나 복지공약 등의 전국적인 이슈가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정치권 불신 탓에 선거열기도 좀처럼 고조되지 않고 있다.
특히, 충청권 민심을 자극할 현안도 부각되지 않는 양상이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각 당의 명운을 가름하는 동시에 차기 대선의 전초전 성격이 내재돼 정치지형의 변화에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정권심판론대 야당심판론=
박근혜 정부 집권 4년차에 치러지는 선거.
이번 선거에 담긴 의미다.
차기 대선을 앞뒀다는 점에서 이번 선거는 그동안의 박근혜 정부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일 수 밖에 없고, 야당이 정권심판론을 부르짖는 이유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여러자리에서 정부의 실정을 비판하는 것도 여기서 기인한다.
이 선거 결과에서 나타날 구도는 임기 후반기에 접어든 박근혜 정부의 레임덕 여부와도 직결된다. 때문에 새누리당으로서는 과반수 이상의 의석을 차지하는데 매진하고 있다. 새누리당이 박근혜 정부의 성공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야당을 발목잡는 세력으로 규정 후 자당에 대한 지지를 요청하는 것도 이 맥락에서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야당으로서는 이번 선거에서 여당의 과반수 의석을 저지하지 못한다면 정권 창출의 가능성이 더욱 낮아지게 된다.
이에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지난 3년간 살림살이의 어려움과 취업난을 제기하고, 정부를 견제할 수 있는 세력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국민의당 처지에서는 대안세력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더민주의 무능력 강조로 제1야당의 지위를 획책하는데 부심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총선에서 참혹한 성적에 그친다면 제3정당으로서의 입지는 기대키 어렵다.
▲충청권의 선택은=
충청권은 선거때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왔다. 전체 선거전의 성패를 좌우했다는 의미다.
여야가 전략적 요충지로 판단하고, 충청권 민심을 잡기 위해 당 대표를 포함한 주요 인사들이 일찌감치 지역을 찾는 이유다.
지난 대선에서 새누리당 후보였던 박근혜 대통령이 충청권에서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의 전신) 후보인 문재인 전 대표보다 많은 표를 얻어 대권을 거머쥐었다.
19대 총선에서도 새누리당은 25개 선거구에서 15석을 얻은 반면, 민주통합당은 10석에 그쳤다.
충청권에서 승리는 새누리당에게 과반 의석수 차지의 발판이 됐다는 게 당시 정치권의 평가였다. 즉, 충청권을 차지한 정당이 정권을 출범시켰다는 의미다.
그러나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충청민심은 더민주를 택했다.
대전시장을 포함한 4개 광역단체장을 더민주에 몰아줬고, 기초단체장에서도 더민주가 신장할 수 있게 했다.
이 결과는 잇단 선거 패배로 위기에 몰렸던 더민주가 다시금 부상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이런 가운데 지역정당이 없이 치러지는 선거라는 점에서 충청권의 선택이 더 주목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국민의당은 자민련을 사례로 들며 지역민심에 파고들고자 부심하는 것도 이 일환에서다.
다만, 세종시 수정안처럼 충청권 전체에 작용할 어젠다 부재는 각 당 선대위의 머리를 복잡하게 한다.
▲무소속 돌풍?=
여야 공천 과정에서 탈락한 낙천자들이 잇따라 탈당, 무소속을 출마하는 지도 관심사다.
충청권에서도 새누리당에서 양희권(홍성·예산)·이기원(보령·서천) 예비후보자가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고, 더민주에는 친노(고 노무현 전 대통령) 진영의 좌장인 이해찬 의원(세종)이 당 공천위의 배제 결정에 불복 후 무소속으로 선거전에 나섰다.
여기에 새누리당 김준환 청주 흥덕갑 당협위원장이 공천 탈락에 무소속을 시사했고, 같은당 권태호 변호사도 청원 후보자 공천에서 탈락한 것에 무소속 출마를 검토 중이다.
야당에서도 이종윤 전 청원군수가 변재일 의원의 단수 공천에 반발, 재심을 요청했지만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국민의당의 경우, 선거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대전지역 후보자 공천 발표가 지연되고 있다.
그러나 복수 지역이 부지기수라는 점에 미뤄, 단수추천에 따른 무소속 출마가 이뤄질 수 있다.
다만, 무소속 출마가 유권자들에게 얼마나 영향력을 미칠 지는 미지수다.
그럼에도 표심 분열을 초래할 수 있기에 상대 후보에게 반사이익을 주지 않을까하는 우려고 나온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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