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김한길 의원(서울 광진갑)이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17일 페이스북 계정 등을 통해 “작금의 정치상황에서 집권세력의 압승이 불러올 끔찍한 상황을 막아내고, 동시에 우리당이 수도권에서도 의석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당 차원의 야권연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해왔으나 이를 성사시키지 못했다”면서 “스스로 책임을 물어 20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선거를 앞두고 있기에 말씀을 줄인다”고 더 이상의 언급을 피했다.
야권연대를 두고 안철수 상임공동대표 등과 갈등을 빚다 선거대책위원장직을 내려놓은 후 내린 결단이다.
앞서 김 의원은 천정배 공동대표와 총선을 앞두고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로 새누리당에 반사이익을 줘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피력, 더불어민주당과의 통합내지 연대를 주장해왔다.
그러나 천 대표가 지난 15일 “현재의 여건 상 당 차원의 수도권 연대는 여의치 않고 이 상태에서 더욱 열심히 당 대표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인식에 이르렀다”라고 발을 뺐다.
김 의원은 “한달 후 야권 지도자들이 결과에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반발했고, 이날 불출마 선언에 이르렀다.
일각에서는 김 의원이 탈당을 택할 것이라는 시각도 제기되나, 탈당계획은 없다는 것이 김 의원 측 관계자의 전언이다.
한편, 새누리당은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에게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제안했다.
강 전 장관은 경제전문가로 야당에서 3선 의원을 지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경제적으로 매우 엄중한 상황이고 경제위기여서 경제전문가를 영입하자는 논의가 있었다”라며 “(전날) 강 전 장관을 만나 정식으로 요청했다”고 말했다. 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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