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국회의원 선거를 향한 여야의 공천 작업이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내부 갈등봉합이 선거전의 판세를 좌우할 전망이다.
공천 탈락자들이 무소속이나 타 정당으로 출마할 경우, 표심의 분열은 물론 상대 정당에 반사이익을 줄 수 있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국민의당이 새누리당과 더민주 탈락자들에게 문호를 열 것을 시사하면서 상황은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새누리당은 공천 심사 결과를 두고 혼전 상태다.
비주류 맏형인 이재오 의원을 비롯해 주호영·진영 의원 등의 중진은 물론, 유승민 의원계로 분류되는 의원 다수가 공천을 받지 못했다..
이들은 공천 결과에 불만을 제기하거나 불복하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어 무소속 출마 등으로 이어질 경우, 선거전 향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특히, 유승민 의원의 공천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그가 탈락하게 된다면 공천 탈락자들 간 연대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키 어렵다는 점이 새누리당 관계자들에게 골머리를 앓게 하고 있다.
이 경우, 보수표심의 분열이 발생하며 수도권을 비롯한 접전지역의 패배로 확대, 과반 의석수 달성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
향후 새누리당이 어떻게 공천 탈락자들의 불만을 잠재울 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더불어민주당도 친노(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좌장인 이해찬 의원(세종)이 끝내 무소속 출마를 감행하면서 충청권 선거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중앙청년위원장을 지낸 정호준 의원도 컷오프에 반발하며 국민의당에 입당, 자당 후보자와의 맞대결을 예고했다.
이처럼 당내에서 이탈 후 무소속이나 국민의당 출마로 선거전에서 일여다야 구도가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탓에 야권연대는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는 시각이 제기된다.
더민주와 국민의당 내부에서는 연대없이는 선거전에서 되려 새누리당에 반사이익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일부 논의가 진행되기도 했지만,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반대의견을 명확히 밝혔고, 연대를 주장하며 당무를 거부했던 천정배 공동대표도 당차원의 수도권 연대 불가를 받아들이며 무산됐다.
더욱이 국민의당 측에서 새누리당과 더민주의 공천 탈락자들을 받아들일 움직임마저 보이면서 상황은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국민의당 인재영입위원장인 김영환 의원은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계파 정치에 희생된 새누리당과 더민주의 합리적 보수, 개혁적 진보 세력을 영입하기 위해 문호를 활짝 개방하겠다”고 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여당에 어부지리를 주지 않으려면 야권연대가 필수적인 만큼, 궁극에는 후보 단일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지만 후보 등록 마감이 9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쉽지 않다는 시각도 병존한다. 강우성 김경동 기자 kyungd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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