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의 무리한 조건 부담 여론
대한축구협회가 제2 NFC(National Football Center,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트레이닝 센터) 건립을 추진 중인 가운데 충남도 2개 기초지자체가 유치에 도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6일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유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기초지자체는 확인된 곳만 경기도 5곳, 충남도 2곳, 전남 1곳 등 총 8곳이다.
파주 NFC의 기부체납일(2017년 7월)이 1년 3개월 여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추진되고 있는 제2 NFC 건립 사업은 공격적인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는 경기도 여주, 이천, 화성, 하남시 중 1곳이 유력한 상황이다.
다만, 대한축구협회 내부적으로 기존에 관심을 보인 기초지자체와 지속적으로 협의함과 동시에 유치에 관심이 있는 새로운 지자체와도 적극 협의한다는 방침을 세운 만큼 변경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대한축구협회가 내세운 제2 NFC 유치 기본 조건은 33만㎡(10만평) 이상 부지(낮은 토목공사비), 고속도로, 지방도, 철도 및 대중교통 등 높은 접근성, 향후 발전가능성이 높은 부지다.
충남도가 수도권인 경기도에 비해 접근성 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지만, 부지매입 조건 등에서 강점을 보인다면 유치가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충남에서 가장 적극적인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는 A시는 당초 이달로 예정된 현장실사가 지연됐지만, 이르면 오는 6월 현장실사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B시는 협회 측의 요구 조건이 완화된다면 적극적으로 유치를 시도할 계획이다.
A시 관계자는 “여러 지자체에서 경합을 벌이고 있는 만큼 자세한 내용은 공개가 어렵다”며 “유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정도만 말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관심을 보였던 충남 C시와 충북 D시는 협회에서 제시한 조건을 맞출 수 없을 것으로 판단해 유치를 포기했다.
D시 관계자는 “당시 협회가 요구한 조건은 부지 무상제공, 기반시설 제공, 건축비 일부 부담 등 이었다”며 “협회에서 요구하는 조건을 맞출 수 없어 대략적인 내용만 확인하고 유치를 포기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협회 측의 요구 조건을 현실에 맞게 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파주 NFC는 기부체납 조건으로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협회의 예산과 국비로 공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제2 NFC는 기부체납 조건이 아닌 협회가 소유할 계획인 만큼 부지 무상제공 및 건축비 일부 지원 등 조건은 지나치다는 것.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당초 올 상반기 후보지를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체육회 통합, 4월 총선, 9월 협회장 선거 등이 있어 늦어졌다”며 “또 그동안 제안한 지자체 중에서도 조건이 마음에 드는 곳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부지 무상제공 등 조건은 확정된 것이 아니다. 절충안을 가져 오면 협의를 할 것”이라며 “2017년 7월 파주시와의 계약해지 전 완공 개념은 아닌 만큼 시간이 촉박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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