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대구 방문으로 총선을 겨냥한 ‘작심 행보’ 논란을 빚은 박근혜 대통령이 16일에는 부산 3개 지역구를 두루 돌았다.
부산 역시 ‘진박’ 논란이 진행 중인 데다, 전날 새누리당 공천에서 비박계 인사들이 대거 탈락한 미묘한 시기에 이뤄진 부산 행보여서 논란이 예상된다.
박 대통령은 먼저 부산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해, 주요성과를 점검하고 향후 운영계획을 청취했다. 1년 전인 지난해 3월16일 개소한 부산센터는 145개 혁신상품의 판로개척을 지원해 163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부산센터는 해운대갑 지역구(해운대구 우동)에 위치해 있다. 이곳에서는 현역 하태경 의원과 김세현 전 친박연대 사무총장, 설동근 전 부산교육감 등 3명이 새누리당 공천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바로 옆 기장군 지역구에서는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낸 ‘진박’ 인사, 윤상직 예비후보가 뛰고 있다.
두 번째 방문지인 수산가공선진화단지는 서구·동구 지역구(서구 암남동)에 해당하며,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유기준 의원이 공천을 준비중이다. 곽규택·최형욱·한선심 예비후보가 유 의원에게 도전하고 있다.
유 의원은 지난달 ‘진박 감별사’ 최경환 의원이 부산지역 의원 등과 만찬을 할 때 김희정·이헌승·유재중·김도읍·조경태 의원 등과 함께 참석해 ‘총선 필승’을 다짐한 바 있다.
마지막 방문지인 사하사랑채 노인복지관은 사하구갑 지역구(사하구 괴정3동)로 허남식 전 부산시장과 김척수 부산시당 정책고문이 경선을 벌이는 곳이다. 허 전 시장도 지난달 최경환 의원 만찬에 참석한 진박 인사다.
특히 전날 이재오·진영 등 비박계 중진, 조해진·이종훈·김희국 등 ‘친유승민’ 의원들이 대거 공천탈락한 가운데 이뤄진 박 대통령의 이번 부산 방문을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청와대는 이날 일정 모두 경제행보와 복지행보라며 정치적 해석에 선을 긋고 있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지난달 25일 대전센터와 이달 10일 대구센터 방문에 이은 창조경제 현장점검의 일환으로, ‘부산센터 개소 1주년’에 맞춰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오주영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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