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이해찬 의원. /연합사진 |
기자간담회… '전체적으로 상당 부분 객관성 잃은 사적 공천'
무소속 이해찬(63) 세종시 국회의원은 15일 “더민주당의 세종시 후보 공천은 나를 떨어뜨리기 위한 저격 공천”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세종시 도담동 선거사무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도덕성과 의정활동 등 공천심사 평가에서 아무런 하자가 없는데, 정무적 판단이라며 공천을 배제한 정략적 의도는 수용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더민주는) 공당이니까 후보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시민이 느끼는 분위기는 공천도 잘못했는데 또 이해찬을 떨어뜨리기 위한 ‘저격공천’으로 공분을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당의 간곡한 요청으로 불모지인 세종에 와서 시장과 시의원 등을 배출했는데,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라 당황스럽다”며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의 결단으로 만든 세종에서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쳐내는 것은 시민에 대해 잘못된 정무적 판단“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천에 앞서 여러 기준을 제시했으면 지켜져야 하는데, 상당 부분 객관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시스템 공천이 사적 공천 때문에 훼손되고 있다”며 “문재인 대표도 공천 배제 분위기를 감지하고 비대위원들에게 의사를 전달했지만, 김종인 대표가 완강했다”고 말했다.
특히, “대안 인물을 데려와 상의했으면 (공천배제를) 이해했을 것”이라며 “탈락시키려면 설명을 하고 양해를 구해야 탈락한 사람도 명분이 생기고 선거에서 지원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우리 당은 그동안 김대중ㆍ노무현 대통령이라는 두 기둥을 유지하면서 집권도 하고 발전했다. (친노를) 척결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명분과 정당성이 없다“고 강조했다.
정청래 의원의 ‘컷오프’와 관련, “아주 부당한 결정”이라고 했고, 무소속 출마가 야권 분열을 촉발할 수 있다는 부분에 대해선, “분열 촉발이 아니다. 부당한 공천을 받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다만, ‘무소속 친노연대’ 구성 가능성에 대해선, “만들 시간도 없고, 전체 선거 승리를 위해 자제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세종=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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