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 과정에서 탈락한 후보자들이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에 불복해 탈당하거나, 일부는 무소속으로 출마를 내비치며 선거전의 변수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현재까지 여야는 충청권 27개 선거구 중에 단 4곳만 최종 대진표를 완성했다.새누리당은 14곳은 단수 후보자 추천이나 결선을 통해 최종 후보자를 선정했고, 더민주는 21곳의 최종 후보자를 선출했다. 국민의당은 11개 지역의 후보 공천을 마쳤다.
그러나 서산·태안이 지난 14일 밤늦게 김제식·성일종 예비후보자로 압축되는 등 아직까지 정당별 최종 대결 구도를 구축하지 못한 곳이 무려 23곳이나 된다. 이런 가운데 공천에서 컷오프된 것에 불만을 제기, 무소속으로 출마 의사를 시사한 곳은 7곳에 달한다.
우선, 친노(고 노무현 전 대통령) 진영의 좌장인 더민주 이해찬 의원(세종)이 15일 “(공천 배제의) 이유와 근거가 없다. 공당의 결정은 명분이 있어야 한다”고 비판,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새누리당에 공천을 신청했던 한상률 서산·태안 예비후보자도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공천 탈락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 피력 후 “무소속으로 출마하고 싶다. 나를 지지해주고 성원해주시는 군민들과 상의해 곧 최종적으로 결정하겠다”라고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내비쳤다.
앞서 양희권 홍성·예산 예비후보자가 지난 10일 같은당 홍문표 의원에 대한 단수추천에 반발하며 무소속 출마를 택했고, 지난 7일에는 이기원 보령·서천 예비후보자 역시 김태흠 의원의 단수 추천에 대한 이의제기에도 받아들여지지 않자 일찌감치 무소속 출마를 감행했다.
또 청주 흥덕구 당협위원장을 지낸 새누리당 김준환 예비후보자도 경선에서 배제돼 탈당, 무소속 출마의 배수진을 치고 중앙당을 압박하고 있으며, 청주청원 선거구의 권태호 예비후보자는 자신의 경선 배제에 재심을 요청했지만, 지지자들은 그의 무소속 출마를 종용하고 있다.
여기에 더민주 이종윤 청원 예비후보자도 컷오프에 대한 반발로 탈당, 무소속 출마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키 어렵다. 그는 컷오프 발표 직후인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열어 “재심을 요청한 뒤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중대한 결단을 내리겠다”고 압박에 나선 상황이다. 다만, 더민주가 이 예비후보자의 재심 신청을 받아들여 귀추가 주목된다. 그의 재심이 받아들여질 지는 16일 비상대책위원회의 최종 의결을 통해 확정된다.
공천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해 정당을 옮긴 경우도 있다.
논산·계룡·금산 선거구의 황국연 예비후보자는 자신이 공천에서 탈락한 것과 관련 “탈당이라는 회초리를 들어야만 할 정도로 더민주는 낡고 무능하고 파렴치하다”고 했다. 황 예비후보자는 금명간 국민의당에 입당, 이환식 예비후보자를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이 공천심사에 탈락한 후보자가 무소속으로 출마하거나 타당의 후보를 지원하는 등 표심 분열 및 역선택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제3차 경선 결과를 발표, 이재선 전 의원을 대전 서구을 후보로 확정했다.
강우성·청주=이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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