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정치에 실망한 유권자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깨끗하고 참신한 인물을 내세워 선거의 승리를 이끌겠다는 것이다. 대전ㆍ충청ㆍ세종은 지난 19대 총선 당시 25곳의 지역구에서 11명의 초선의원을 배출해 신인들의 등용문으로 올라선 바 있다. 이번 선거에서도 패기에 찬 신인들 얼마나 국회에 입성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20대 총선에서 대전 충청 세종에 배정된 의석수는 총 27석으로 이중 선거구 분구, 현역 불출마, 컷오프 등으로 현역의원의 출마가 불가한 지역은 6곳이다. 최소 충청권 의석의 22%가 정치 신인들의 등용문으로 확정된 셈이다.
여기에 새누리당 이인제 의원의 지역구인 논산ㆍ계룡ㆍ금산이 경선지역으로 확정됐으며 아직 공천 여부가 발표되지 않은 새누리당 김제식 의원의 지역구인 서산ㆍ태안 지역에 대한 결과에 따라 현역 의원이 경선에 참여해야 하는 지역은 최대 2개 지역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 최종 경선에서 현역의원들이 모두 고배를 마실 경우 8곳의 지역구에서 현역의원이 없는 선거가 치러지게 된다. 여기에 신인들의 선전이 이어진다면 지난 총선보다 더욱 많은 초선의원이 충청권에서 탄생할 전망이다.
당장 선거구 획정에 따라 분구된 대전 유성구 갑과 천안 갑, 아산 을 지역에서만 3명의 초선의원이 탄생하게 된다. 대전 중구는 강창희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으며, 제천ㆍ단양은 현역 송광호 의원이 구속되며 무주공산이 됐다. 14일 공천불가 판정을 받은 이해찬 의원의 세종시도 신인들의 각축장이 될 전망이다.
어느 지역보다 당선 가능성이 높은 신인들 간 경쟁이다 보니 과열된 선거로 인한 우려의 시선도 따르고 있다.
실제, 천안 갑 지역은 새누리당 박찬우 예비후보와 김수진 예비후보는 박 예비후보의 선거법 위반 혐의를 두고 연일 폭로전을 벌이고 있으며 제천·단양 선거구는 충북 선관위가 과열·혼탁 선거가 진행되고 있다며 특별예방 단속지역으로 지정해 관리에 돌입했다.
이 같은 선거 과열에 한 예비후보는 “기존 정치와는 다른 깨끗한 선거를 위해 정치에 뛰어들었지만 선거판이 정말 혼탁하고 지저분하다”며 “이러한 잘못된 정치를 언제까지 참아내야 하는지 안타깝다”고 토로했다./김경동 기자 kyungd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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