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세돌 9단이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에서 구글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의 5번기 제5국 맞대결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연합 |
뜨거웠던 대중의 관심만큼 국내 과학기술계에도 순식간에 인공지능 돌풍이 몰아쳤고 ‘인공지능 부활론’이 또다시 고개를 들었다.
15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인공지능 연구는 지난 10여 년 간 국내 대다수 연구자가 꺼리는 연구 주제이자 한물간 연구로 취급받았다.
이런점에서 국가적 투자도 뒤처졌던 분야였다.
그런데 다시 새로운 ‘부활’을 알렸다. 인간과 컴퓨터간 세기의 대결 때문이 아니다.
전분야에서 과학기술이 발전했기에 때를 맞춰 벌어진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바둑대결로 인공지능이 주목받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 발전은 여러 분야에 걸쳐 과학기술 발전이 필요하다.
계산 알고리즘을 포함한 소프트웨어는 물론 알고리즘에 입력될 빅데이터, 알고리즘 계산을 수행할 고성능 컴퓨터, 방대한 계산 결과(데이터)를 이동시킬 수 있는 유·무선 하드웨어 등이 완벽히 어우러져야 가능하다.
이는 곧 지금 시점이 과거와 비교해 인공지능 연구에 적절한 시기로 평가된다.
이상훈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원장은 “1970~1980년대 일어난 디지털 혁명은 우리나라에서 더 많은 기기와 기술, 산업 발전으로 이어진 것과 같이 이 시기도 그렇게 받아들일 수 있다”며 “이번 인공지능 부활은 전반적인 과학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고 그 파급력은 굉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인공지능 연구에도 국내 기술은 선진국에 비해 걸음마 수준이다.
최근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는 인공지능 관련 최고 기술 보유국 미국의 기술 수준을 100으로 볼 때 한국은 75 수준밖에 되지 않아 약 2~5년 정도 기술이 뒤처진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국내에서도 공격적으로 인공지능 기술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개발과 관련해 선진국에 비해 개발 경험, 전문 인력, 산업 역량이 상대적으로 낮아 기술 격차를 좁히기에는 아직도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그나마 다행으로 미래창조과학부가 최근 정보통신산업정책관 산하에 지능정보산업육성팀을 신설해 인공지능 육성 대책을 집중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래부는 다음 달 중으로 주요 인공지능 과제 집중 지원, 지능형 소프트웨어 개발, 민간 주도 지능정보기술연구소 설립 등이 포함된 ‘인공지능 산업 육성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최양희 미래부 장관은 지난 14일 대덕연구개발특구 융합연구자들 앞에서 “이번 주내 ‘지능정보기술종합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라며 “인공지능이라는 말보다 ‘지능정보기술’이라는 말이 이 기술을 잘 설명하고 있는 단어이기 때문에 ‘지능정보기술’로 통용해 기술발전 방안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소망 기자 soman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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