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충호 시대’ 개막과 함께 의석수가 25석에서 27석으로 늘어나는 등 ‘충청대망론’과 연동한 ‘충청 기운’이 20대 총선의 상수(常數)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녹색 바람’이 없는 선거가 24년 만에 처음 치러진다는 점에서 충청 민심의 향배가 큰 관심사다.
새누리당과 더민주가 격돌한 2014년 지방선거의 경우 유독 충청권에서만 ‘정권 심판론’이 일어 여당이 참패했다
더민주는 대전, 세종, 충북, 충남 등 4곳의 광역단체장을 석권, 충청을 야권 텃밭으로 일궈냈다. 시장, 군수, 구청장 선거에선 새누리당이 16곳(대전 1곳, 충북 6곳, 충남 9곳), 더민주가 13곳(대전 5곳, 충북 3곳, 충남 5곳)을 가져갔다.
이처럼 ‘견제구’를 적절히 행사해 온 충청이기에 이번에도 ‘황금 분할’ 투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충청 의석수 예측이 힘든 이유다. .
제 3 지대에 놓인 충청당 표가 어디로 향 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이 표를 이끌어갈 핵심 리더도 찾아 볼수 없다. 각자도생하는 모양새다.
충청 새누리당은 전체 27석 가운데 20여석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15석인 점을 감안하면 달성이 어렵지만은 않다는 분위기다. 더민주는 현재의 10석을 사수하고 분구지역인 천안, 유성에서 승리를 할 경우 현재보다 많은 12석 이상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선거 막판에 국민의당과 야권 연대 성사 여부에 따라 충청 성적표는 크게 갈릴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 견해다.
충청 여야는 확실한 무기로 충청대망론을 펼 태세다.
‘반기문대망론’과 ‘안희정 대망론’ 카드로 충청 민심을 견인할 방책을 세우고 있는 것이다.
새누리당은 최초의 충청 대통령 배출을 위해 많은 수의 ‘금배지’ 필요성을 유권자들에게 제기할 태세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3선의 정우택 의원(청주 상당), 잠시 ‘대권 엔진’이 꺼져 있는 이완구 전 총리 등의 역할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더민주에선 안희정 충남지사의 총선 행보가 이전과는 달라 보인다.
여권이 친박과 ‘친반기문 마케팅’을 통해 충청 민심을 모으는 것에 반해 야권 움직임이 약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으로 읽힌다.
논산 금산 계룡(김종민), 공주 부여 청양(박수현), 보령 서천(나소열), 유성갑(조승래)을 잇는 ‘안희정 벨트’를 만들겠다는 게 안 지사의 복안이다.
공교롭게도 ‘안 벨트’의 경쟁자 모두 친박 성향에 가까운 인사들이어서 격전이 예상된다.
공천이 배제된 이해찬 전 총리가 컷오프에 불복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점이 충청 표심과 안희정 벨트의 민심에 어떤 영향 미칠지도 관전 포인트다.
서울=오주영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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