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부총장은 청양이 고향인 친박 실세 윤상현 의원(인천 남을)의 불출마를 촉구하고 나서 대단한 ‘배포’를 보여줘 주목 받고 있다.
수도권 선거에서 참패할 수 있고, 이러면 내년 대선에서도 좋은 성적을 가져올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원외의 박종희 제 2부총장도 비슷한 맥락의 ‘워딩’을, 하나 강도에 있어서는 홍 부총장을 따라 가지 못한다.
홍 부총장에게는 남다른 아픔이 항상 붙어 있다.
비박으로 분류되던 친박으로 되던 간에 그에게 15일은 외동아들을 떠나 보낸 지 49일째 되는 날이다.
그런 이유로 새누리당 공관위가 오후 회의로 미뤄졌다. 홍성 선영에 가족들과 함께 마지막 떠나가는 인사를 나누고 온 것이다. 눈물을 한 없이 쏟았겠지만 홀로 아픔을 달랬을 것이라는 게 지인들의 전언이다.
울 수 있는 곳이라곤 차안이나 한적한 자신만의 공간이었을 것이다.
홍 부총장은 이날 오후 3시께 공관회의장으로 들어가면서 전혀 이런 슬픔 기색을 밝히지 않고 공천 심사에 들어갔다.
주변에선 벌써 49일 째가 되는 날이냐며 ‘참척(慘慽)’ 의 아픔 속에서 그 머리 아픈 공천 심사를 하는 게 안되어 보인다는 말을 하고 있다.
홍 부총장의 측근은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신중함을 보이고 있는 분”이라며 “공과 사를 확실히 구분해 되레 모질다는 말도 듣는다”고 말했다.
서울=오주영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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