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계로 분류되는 새누리당 공관위원인 홍문표 제1사무부총장은 14일 '막말논란'의 주인공인 윤상현 의원(청양 출신)이 스스로 정계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밝혔다.
재선의 홍 의원은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사무부총장(1997년), 한나라당 제 2사무부총장(2003년) 등 공천 관련 업무를 이전에도 두 차례나 해 온 당료 출신이다. 때문에 홍 의원은 누구보다 선거 공천과 당 조직 관리에 안목이 탁월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그런 홍 부총장이 윤상현 의원의 막말 파문 이후 잇따라 방송 인터뷰에 나와 책임론을 들고 나오고 있다. 강경 모드에 친박계도 당황하는 흔적이 역력하다.
홍 부총장은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윤 의원의 거취에 대해 “엄청난 파문을 일으켰기 때문에 어떤 기구에서 다루는 것보다는 본인 스스로 결단을 해서 이 문제를 풀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계 은퇴가 답이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내 소신은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서울 근교 수도권에서 상당히 민감하다”며 윤 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윤 의원의 고향인 청양은 한 때 홍 부총장의 원외시절 지역구라 윤 의원 주변 사람들과 잘 알고 있다.
충청포럼 회장을 맡고 있는 윤 의원과 청양 고향 선배인 홍 부총장과의 껄끄러움 이면에는 무엇이 있는지에 관심이 모아지는 분위기다. 두 사람의 교분이 그 다지 깊지도 그렇다고 나쁜 관계도 아니라는 게 주변의 얘기다.
다만 공관위원인 홍 부총장이 새누리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잘못된 것은 바로 잡아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라고 한다.
앞서 이한구 공관위원장과도 지난주 내내 “일방적 독주를 해서는 안된다”며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소신을 밝혀왔다.
일각에선 황진하 사무총장이 김무성 대표 엄호에 여러 어려움이 있자, 홍 부총장이 전면에 나서 살생부 논란으로 입지가 약화된 김 대표의 앞길을 터주기 위한 '윤상현 저격수'로 나선 게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서울=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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