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 노은수산물도매시장을 찾은 고객들이 수산물을 구매하고 있다. |
14일 본보 취재진과 자리한 김다익 대전 노은수산물도매시장 중도매인 조합장은 신화수산을 이렇게 표현했다.
오전 10시 30분 찾은 노은수산물도매시장은 신화수산이 법인지정 취소를 받았음에도 뒤숭숭한 분위기보단 활기를 띠었다.
그동안 노은신화수산의 갑질에 두 손 두 발 든 중도매인들은 신화수산 법인 취소를 반기는 분위기였다.
침침한 공기보단 가격을 흥정하며 수산물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중도매인들에게 활기를 불어 넣었다.
활기찬 중도매인들의 모습엔 이유가 있었다. 신화수산의 갑질에서 벗어났기 때문이었다.
김 조합장은 중도매인들의 그 간의 슬픔을 차례차례 읊어 나갔다.
그는 “냉동창고 사용료를 하루에 1만 원씩 한 달에 30만 원을 내게 했다”며 “전기세 등 10만 원을 포함하면 한 달에 냉동창고 사용료로 40만 원이 넘는 금액을 내며 이용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김 조합장은 냉동창고 9.9㎡ 짓는데 300만~350만 원이 들어가는 데 조합원들이 낸 금액이 이미 신화수산에서 비용을 들인 금액을 넘어섰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갑질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신화수산은 법인 명칭만 바꿔 도매시장 바로 옆 대신수산이란 활어회센터를 함께 운영, 중도매인들의 염원이었던 시장 내 활어회센터 개장을 반대해왔다는 게 김 조합장의 설명이다.
그는 “직접 횟감을 고르고 회를 떠서 먹는 곳이 없어 매출 향상을 위해서라도 시장 빈 공간에 조그맣게 라도 만들어 달라고 수차례 요구했지만 묵살 당해 왔다”며 “조합원 중에 누구라도 반대하는 이가 있다면 나가라는 식의 행태를 보여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1년 6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중도매인들은 고통에 시달렸다고 김 조합장은 고개를 떨궜다.
그는 “중도매인 대다수는 신화수산이 그동안 나가길 원하고 있었다”며 “법인이 누가 됐건 지금보다야 덜 하지 않겠냐고 얘기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노은수산물도매시장 중도매인들은 시장 활성화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산물 시장에 없어선 안 될 회센터가 들어설 수 있고 고가의 냉동창고 이용료를 부담하지 않게 돼서다.
김 조합장은 “중도매인들이 의견을 모아 항고를 하지말란 뜻을 전달했음에도 이처럼 시간을 끌어온 건 이해가 안된다”며 “지금부터라도 활기찬 수산물시장을 마련해 조합원들이 다 함께 웃었으면 좋겠다”고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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