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수산 떠났으니 노은수산도매시장 더 잘될 것"

  • 경제/과학
  • 유통/쇼핑

"신화수산 떠났으니 노은수산도매시장 더 잘될 것"

중도매인들, 법인지정 취소 반겨…분위기 화색 “냉동창고 사용료 고액 징수, 활어회센터 개장도 반대 등 폭군 다름없었다”

  • 승인 2016-03-14 18:26
  • 신문게재 2016-03-15 7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 대전 노은수산물도매시장을 찾은 고객들이 수산물을 구매하고 있다.
▲ 대전 노은수산물도매시장을 찾은 고객들이 수산물을 구매하고 있다.
“대전노은신화수산은 '폭군'이나 다름없었습니다.”

14일 본보 취재진과 자리한 김다익 대전 노은수산물도매시장 중도매인 조합장은 신화수산을 이렇게 표현했다.

오전 10시 30분 찾은 노은수산물도매시장은 신화수산이 법인지정 취소를 받았음에도 뒤숭숭한 분위기보단 활기를 띠었다.

그동안 노은신화수산의 갑질에 두 손 두 발 든 중도매인들은 신화수산 법인 취소를 반기는 분위기였다.

침침한 공기보단 가격을 흥정하며 수산물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중도매인들에게 활기를 불어 넣었다.

활기찬 중도매인들의 모습엔 이유가 있었다. 신화수산의 갑질에서 벗어났기 때문이었다.

김 조합장은 중도매인들의 그 간의 슬픔을 차례차례 읊어 나갔다.

그는 “냉동창고 사용료를 하루에 1만 원씩 한 달에 30만 원을 내게 했다”며 “전기세 등 10만 원을 포함하면 한 달에 냉동창고 사용료로 40만 원이 넘는 금액을 내며 이용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김 조합장은 냉동창고 9.9㎡ 짓는데 300만~350만 원이 들어가는 데 조합원들이 낸 금액이 이미 신화수산에서 비용을 들인 금액을 넘어섰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갑질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신화수산은 법인 명칭만 바꿔 도매시장 바로 옆 대신수산이란 활어회센터를 함께 운영, 중도매인들의 염원이었던 시장 내 활어회센터 개장을 반대해왔다는 게 김 조합장의 설명이다.

그는 “직접 횟감을 고르고 회를 떠서 먹는 곳이 없어 매출 향상을 위해서라도 시장 빈 공간에 조그맣게 라도 만들어 달라고 수차례 요구했지만 묵살 당해 왔다”며 “조합원 중에 누구라도 반대하는 이가 있다면 나가라는 식의 행태를 보여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1년 6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중도매인들은 고통에 시달렸다고 김 조합장은 고개를 떨궜다.

그는 “중도매인 대다수는 신화수산이 그동안 나가길 원하고 있었다”며 “법인이 누가 됐건 지금보다야 덜 하지 않겠냐고 얘기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노은수산물도매시장 중도매인들은 시장 활성화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산물 시장에 없어선 안 될 회센터가 들어설 수 있고 고가의 냉동창고 이용료를 부담하지 않게 돼서다.

김 조합장은 “중도매인들이 의견을 모아 항고를 하지말란 뜻을 전달했음에도 이처럼 시간을 끌어온 건 이해가 안된다”며 “지금부터라도 활기찬 수산물시장을 마련해 조합원들이 다 함께 웃었으면 좋겠다”고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방원기 기자 ba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5.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헤드라인 뉴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교원들의 골머리를 썩이던 생존 수영 관련 업무가 내년부터 대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로 완전 이관된다. 추가로 교과서 배부, 교내 특별실 재배치 등의 업무도 이관돼 교원들이 학기초에 겪는 업무 부담은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25년부터 동·서부교육청 학교지원센터(이하 센터)가 기존 지원항목 중 5개 항목의 지원범위를 확대하고 학교에서 맡던 업무 4개를 추가로 지원한다. 먼저 센터 지원항목 중 교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생존 수영 관련 업무는 내년부터 교사들의 손을 완전히 떠나게 된다. 현재 센터에..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