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암센터 조문준<사진> 소장은 최근 5년간 지역 환자들이 서울이 아닌 대전지역의 의료기관을 찾아 암 진료와 치료를 받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는 부분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KTX 개통 등 교통 편의 제공으로 수도권과의 물리적 거리가 짧아지면서 대형 병원들의 지방환자 독식은 시간이 지날수록 우려되는 부분이었다.
조 소장은 “최근 자료에 보면 대전지역에서 암을 발견한 환자들이 대전에서 치료받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고, 치료생존율도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며 “지역 환자들의 인식이 많이 개선되고 있는 것 같아 희소식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1문 1답.
-대전지역 암센터에서 지역환자들의 인식개선을 위해 어떤 노력들을 기울여왔나.
지난해 지역 언론들과 함께 지역주민들이 가능하면 서울로 덜 가게 하기 위해서 언론 보도 홍보 활동을 많이했다. 무엇보다 병원들이 정확하게 진단하고 치료하고 있다는 부분에 대한 인식개선을 강화했다. 환자들에게 신뢰받게 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암 치료의 경우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환자 개인별 상태를 여러 전공분야 교수들이 함께 모여 진료를 하는 다학제간 통합진료를 통해 환자의 상태에 맞는 진료방법을 찾고 있다.
다학제 치료방식은 다양한 분과 의료진의 커뮤니케이션을 기반으로 운영돼 이 커뮤니케이션의 지향점은 궁극적으로 '환자'를 향하고 있는 만큼 각 환자의 생존율과 연결되어 '삶의 질' 보존을 위한 최선의 결정을 내리고 있다.
-최근 다학제가 이슈화되고 있는데 지역에서도 활성화돼 있나.
다학제 치료는 과거부터 지역병원들도 해왔던 시스템이다.
과별이 아니라 질환별로 환자를 중심으로 치료를 하는 시스템 개편을 하는 것이다.
충남대병원의 경우는 국립대이다보니 과별 시스템이 법제화돼 있으나 우선 두경부가 다학제 진료를 시작했고, 피부암팀도 준비중이다.
두경부팀의 경우 이비인후과와 방사선 종양의학과 혈액종양내과, 조직병리과 등 다양한 팀의 의료진이 환자의 질환을 중심으로 모여 치료법을 토론하고 의견을 내서 결정하는 방식이다. 여러 전문의가 한 환자를 위해 토론을 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은 환자나 보호자들에게 신뢰가 높아질 수 있을 것이다.
지역의 사립 종합병원들은 이미 질환중심의 다학제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대전지역 암센터가 지역민들에게 암에 대한 홍보 활동을 하고 있나.
지난해 대전 시민대학에서 매달 10대 암에 대해 교수님들이 직접 암 교육 프로그램을 맡아 강좌를 실시했다.
올해는 생애 주기별 질환에 대해 강의를 구성하고 충남대학교를 시작해 지역의 대학생들에게 암예방 10대 수칙 지키기 등 홍보활동을 강화하려 한다. 유성온천역에 지난 2011년 건강부스를 만들었으며, 이곳을 활용해 지하철 이용객과 어르신들에게 암검진 등 홍보를 주기별로 시행하려 한다. 지역의 기업체와 공무원 등이 건강강좌를 원하면 언제든지 프로그램을 지원할 계획이다.
-지역민들에게 암 예방을 위한 조언을 해준다면.
암은 무엇보다 조기 발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치료를 잘하는 것보다도 홍보와 교육이다. 암을 극복하는 제일 좋은 방법이 암예방과 조기검진이다.
암이 진행된 다음에 명의를 만나는 것보다 평소에 생활습과 개선하고 생애주기별로 검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암 치료에 있어서도 질병이 희귀하거나 병의 진행도가 높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지역의 병원과 수도권 병원이 치료에 큰 차이가 없다. 감기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대학병원을 가지 않는 것처럼 암도 조기 발견 사례가 늘어나면서 초기 암치료는 대부분의 치료가 표준화돼있다. 지역의 병원들을 믿고 조기치료, 조기검진을 받는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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