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30]여야, 충청권 무대로 건곤일척 승부

  • 정치/행정
  • 국회/정당

[총선 D-30]여야, 충청권 무대로 건곤일척 승부

새누리, 서남부권벨트 역할 주목… 더민주, 현역의원 지렛대 세확산 국민의당, 1석 이상 교두보 마련

  • 승인 2016-03-13 17:24
  • 신문게재 2016-03-14 4면
  • 강우성 기자강우성 기자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를 한달여 앞두고 충청권을 무대로 한 여야간 건곤일척(乾坤一擲)의 승부가 시작됐다.

선거 때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왔고, 수도권 표심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판단하에 여야는 사실상의 마지노선까지 정하며 대격전을 시사했다.

특히, 이번 선거가 각 당의 명운과 함께 차기 대선의 전초전이라는 의미가 담기면서 진검승부 이상의 사투를 예고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대전지역 원도심을 비롯해 노장년층이 많은 농촌 지역의 의석수는 반드시 지켜내야한다는 각오고, 더불어민주당은 천안과 공주, 대전 서구-유성 등 현역 의원들의 지역구를 바탕으로 충청권내 세확산을 꿈꾸며 본후보 등록 전부터 첨예한 주도권다툼을 벌이고 있다.

▲새누리당, 서남부벨트 주목=새누리당은 충청권에서의 전승을 기대하고 있다. 더민주와의 맞대결이 벌어질 것이라는 당초의 예상에서 벗어나 국민의당 출현으로 야권분열에 따른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충청권에서 국민의당 지지율이 미미하고 일부 지역의 경우, 더민주 소속의 현역 의원들에 견줘 확실한 경쟁력을 담보하는 후보들의 부재는 당 관계자들을 고심케하는 대목이다.

박근혜 대통령 집권 후반기에 치뤄지는 선거로서 정권심판론의 의미가 크게 부각되는 데 그 부담감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대전 7석과 청주권 4석을 포함한 충북 8석을 목표로 하면서도 야권세가 강한 호남권에서 북상할 표심 기류를 차단하기 위한 서남부권 벨트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대전 동구와 중구, 대덕구, 충북 보은·영동·옥천·괴산, 논산·계룡·금산을 한 카테고리로 엮은 것으로, 현역 의원들의 지역구이자 노·장년층이 비중이 적지 않아 보수층 성향이 짙은 지역으로 분류된다는 공통점을 지닌 지역들이다.

지난 12일 이장우 의원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이인제 최고위원과 정용기 의원(대전 대덕)·박덕흠 의원(보은·영동·옥천·괴산)이 인접 지역임을 강조하고, 연고자의 지지를 당부한 것이 이 맥락이다.

정 의원은 개소식에서 “이 의원과는 정치적으로 순망치한의 관계”라고 같은당 의원 간의 연대 구축을 강조했고, 박 의원도 “저의 지역구에서 야당이 되면 안되고, 동구 국회의원을 야당이 차지하면 안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이 판암동에서 박 의원의 지역구인 옥천까지의 도시철도 1호선의 노선 연장 추진을 공약한 것도 이 부분과 맞닿아 있다.

▲더불어민주당=이번 선거에서 더민주는 절반 이상의 의석수를 얻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런 가운데 더민주는 지난 12일까지 발표한 공천관리위원회 공천 심사 결과, 현역 의원 대부분이 컷오프를 통과하며 재신임을 받았다.

이해찬 의원(세종)에 대한 공천 심사가 진행 중이지만, 현역 의원들 대다수가 경쟁상대인 새누리당 측 후보들에 대비해 우위의 경쟁력을 갖췄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현역 의원들의 사격을 지렛대 삼아 다른 선거구의 표심 확대를 기대하는 대목으로도 받아들여진다.

천안과 공주 대전 유성, 서구로 이어지는 현역 의원들의 지역구에서 당에 유리한 흐름을 형성하면 대전·충남내 다른 지역으로 그 영향력을 확대시킬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지난 11일에 열린 박수현 의원 개소식에 조승래·최명길 유성갑 유성갑 예비후보자와 한태선 천안갑 예비후보자 등이 참석한 것이 인근 지역으로서의 시너지 효과를 누리려고 한 대표적인 예다.

앞서 더민주 공관위는 박병석(대전 서갑)·양승조(천안갑) 등 당내 중진들에 대한 면접에서 공관위는 지역별 선거전 전체와 관련한 견해를 물은 바 있다.

일부 위원은 심사에서 중진들의 역할론을 강조하며 인근 지역구의 표심 자극과 함께 야권 성향의 표를 집결시키고 진작시켜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이번 선거에 1석 이상을 확보, 충청권 교두보를 마련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당초 정운찬 전 국무총리의 영입을 통해 충청권 세 확산을 계획했지만 불발되면서 호남에서 충청권을 거쳐 수도권으로 이어지는 서부벨트 진용 구축이 어려워진 탓이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3.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4.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5.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