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안역에서 대체 이동수단인 버스를 기다리는 수 백 명의 탑승객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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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오후 6시 53분께 경부 상행선 신탄진 역 인근에서 벌어진 화물열차 탈선으로 인해 열차운행이 중단돼 천안역을 이용하려는 고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코레일 측은 사고가 난지 12시간 만인 다음날 오전 7시 모든 열차가 정상가동 됐다고 밝혔지만, 천안역은 사고 직후 고객들에 대한 지연 안내 등에 큰 문제를 보이며 고객들의 거센 항의를 받아야 했다.
실제 천안역은 사고 직후 고객들에게 열차가 지연되고 있다고만 안내하고 대책 없는 기다림을 주문했다. 당시 천안역에는 금요일을 맞아 집으로 귀가하려던 대학생들과 퇴근 시간이 맞물린 직장인 등 수백 명이 기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결국, 코레일로부터 이른 시간 내 복구가 불가능하다는 연락을 받은 천안역은 그제야 1호선 전철이나 KTX로의 이동을 권장하는 방송을 실시했고 지역 대학 등에 대체이동 수단인 전세버스를 요청했다. 하지만, 전철은 이미 만석이었고 KTX를 타기 위해 천안ㆍ아산역으로 이동하기 위한 운송 수단도 마땅치 않았다. 여기에 실제 버스가 도착한 시간은 사고가 난지 1시간 30분 뒤인 오후 8시 30분으로 그마저도 고작 3대의 전세 버스가 전부였다. 버스가 도착했다는 방송이 나가자 수백 명의 고객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위험천만한 상황이 연출됐으며 안전을 유도하는 직원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었다.
또, 수백 명의 고객이 몰리는데 반해 도착한 버스가 턱없이 부족하지 일부 화가 난 고객들은 천안역의 안일한 태도를 문제 삼아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결국, 언론을 통해 사고소식을 접한 고객들은 서둘러 천안버스터미널이나 귀가를 포기하는 모습을 보였다.
천안역에서 서울역으로 가려던 대학생 A(21)군은 “최초 사고 당시 무작정 기다리라는 말만 믿고 1시간을 넘게 기다렸는데 집으로 갈 수 있는 방법이 모두 없어져 자취방에서 하루 더 있다가 내일 집으로 갈 생각이다”며 “사고 직후 기다리라는 말만 하지 않았어도 버스 등 다른 수단을 알아봤을 것이다”며 천안역의 아쉬운 대응을 꼬집었다.
천안=김경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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