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보조금 상위 10개 대학에 전체 국고보조금의 34.9%가 지원되는 등 국고보조금의 수도권대 편중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대학교육연구소(이하 대교연)의 '국고보조금 수입'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4년 기준 전국 153개 사립대학에 지원된 국고보조금은 총 4조6791억원으로 이 가운데 34.9%인 1조6340억원이 상위 10개 대학에 지원됐다.
연세대가 2847억원으로 가장 많이 지원받았으며, 한양대 2331억원, 고려대 2246억원, 성균관대 2117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상위 10개 대학 가운데 수도권 대학이 아닌 곳은 포항공대(1324억원), 영남대(992억원) 등 단 2개대다.
여기에 상위 1·2위를 차지한 연세대와 한양대 등 두개 대학의 국고보조금 총액은 5178억원으로 충청권 22개 사립대 국고보조금 총액의 5159억원보다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 1인당 국고보조금도 연세대는 739만원, 한양대 722만원, 성균관대 810만원인 반면, 충청권 22개 대학의 학생 1인당 평균 국고보조금은 292만원으로 집계됐다.
충청권 사립대 가운데 국고보조금이 가장 많은 대학은 한국기술교육대로 531억원이 지원됐으며, 순천향대 439억원, 한남대 413억원, 선문대 381억원, 건양대 343억원 순이다.
국고보조금이 가장 적은 지역 사립대는 대전가톨릭대로 1억원, 침례신학대 58억원, 영동대·중원대가 각각 73억원을 지원받았다.
국고보조금은 서울 지역에 전체 국고보조금의 43.2%인 2조229억원이 지원됐으며, 비수도권 광역시는 6872억원만 지원받아 대조를 보였다.
국고보조금 가운데는 국가 장학금이 상당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 장학금을 제외할 경우 서울지역에만 전체 국고보조금의 절반이 넘는 1조5570억원(53.6%)이 지원됐으며 이는 광역시보다 5.1배나 많은 수준이다.
수입총액대비 비율도 국가 장학금을 포함할 경우에는 수도권과 비수도권과의 격차가 크지 않았지만, 국가 장학금을 제외할 경우 서울지역(16.0%)이 타 지역에 비해 4.6~5.7%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교연 관계자는 “국고보조금이 서울지역과 대규모 대학에 집중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희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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