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의 대표적인 도심지역인 천안 을은 지난 19대 총선에서 1447표 차이로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민주통합당 박완주 후보에게 승리를 안겨준 지역이다.
당시 새누리당과 자유선진당은 독자후보를 내며 보수진영의 표를 분산시켰으나 야당인 민주통합당은 정의당과의 후보단일화에 성공, 신승을 거뒀다.
반면, 오는 20대 총선은 이와는 정 반대가 되는 상황에 놓였다.
야권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이 각각 독자 후보를 내며 분열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새누리당은 2012년 자유선진당과의 당대 당 통합으로 보수표의 집중을 이끌어 내 지난 선거의 설욕전을 기대하고 있다.
실제 지난 선거에서는 천안 을에 포함된 10개 지역 중 새누리당 5곳, 민주통합당이 5곳에서 승리를 가진 바 있어 전반적인 우세지역을 따지기 어려운 상황이다. 각 후보는 농촌지역인 북부 4개 면과 불당, 백석 등 도심 지역이 맞물려 있는 만큼 지역 맞춤형 공약으로 유권자의 마음을 얻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전체 유권자의 절반가량이 백석동과 불당동에 몰려 있어 이 지역의 민심이 선거의 키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여야는 모두 이 지역을 박빙 지역으로 분류하고 후보 공천에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여왔다.
새누리당은 지난 12일 천안시 을 지역구에 대한 경선실시를 결정하고 정종학, 최민기, 김원필, 장석영 예비후보자들을 경선대상 후보로 확정 발표했다.
더민주는 이보다 앞선 11일 이 지역을 단수공천지역으로 분류하고 박완주 예비후보에 대한 공천을 발표했다. 국민의당 역시 같은 날 정재택 예비후보에 대한 공천을 확정했으며 정의당에서는 박성필 예비후보가 나설 전망이다.
박 예비후보는 당선 이후 지난 4년간 지역구를 누비며 비교적 지지기반을 탄탄히 다져왔다는 평가다. 반면, 새누리당은 전 천안시의회 의장을 역임한 최민기 예비후보와 전 천안시 을 당협위원장을 지낸 정종학 예비후보 정도만 대외적인 인지도가 높을 뿐 대부분 정치 신인으로 지역인지도와 당내 기반이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이번선거는 박완주 예비후보의 재선성공과 새누리당의 탈환 여부가 관전 포인트로 전망되고 있으며 무엇보다 지난 선거결과에 비춰봤을 때 야당의 분열로는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워 선거 막판 이들의 극적인 단일화 여부도 눈여겨 봐야 할 부분이다.
또, 새누리당은 지난 19대 총선에 출마했던 후보들이 모두 불출마해 신인들로 라인업을 짠 만큼 정치적 세대교체 성공 여부도 주요 관심사로 꼽히고 있다.
김경동 기자 kyungd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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