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찾은 '알파고 개발자' 데미스 하사비스

  • 경제/과학
  • 대덕특구

KAIST 찾은 '알파고 개발자' 데미스 하사비스

“단순한 인공지능(AI) 아닌 어디서든 유동적인 범용인공지능 구상” 취재진·교직원 등 500여명 몰려 인산인해

  • 승인 2016-03-13 13:32
  • 신문게재 2016-03-14 13면
  • 최소망 기자최소망 기자
▲ 인공지능 컴퓨터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 데미스 하사비스가 11일 오후 대전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에서 열린 '바이오 및 뇌공학과 석학 초청강연'에서 '인공지능과 미래'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br />연합뉴스
▲ 인공지능 컴퓨터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 데미스 하사비스가 11일 오후 대전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에서 열린 '바이오 및 뇌공학과 석학 초청강연'에서 '인공지능과 미래'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이세돌 9단과 세기의 대국을 펼치는 인공지능(AI)프로그램 '알파고(AlphaGo)'의 창시자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공동 창업자 겸 CEO가 지난 13일 대전 유성구 KAIST를 찾았다. 이날 하사비스는 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가 마련한 특별세미나에서 '인공지능과 미래'를 주제로 초청강연을 펼쳤다.

강연에 대한 지역민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강연이 열린 KAIST 정문술 빌딩은 강연시작 1~2시간 전부터 학생을 비롯한 교직원과 취재진이 약 500여 명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고, 하사비스가 입장하는 입구조차도 사람으로 막힐 정도였다. 하사비스는 강연을 통해 자신이 생각하는 인공지능, 자신이 인공지능을 하는 이유, 그의 회사 구글 딥마인드의 목표, 인공지능의 적용방향 그리고 자신의 꿈에 대해 가감 없이 설명했다.

▲하사비스가 말하는 인공지능=하사비스는 인공지능은 기계가 똑똑해지게 하는 것이며, 기계가 똑똑해지기 위한 방법은 2가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첫 번째 방법은 컴퓨터에 명령어(Pre Program·Solution)를 넣어주고 컴퓨터가 이를 따라서 처리하게 하는 방법, 두 번째 방법은 기계를 직접 가르치는 방법이다. 후자는 스스로 학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기계에 부여하는 것을 의미한다.

하사비스는 최종적으로는 여러 분야의 과학을 조직화해 인공지능을 개발하고 싶다고 했다. 즉, 딥마인드는 지능을 만들고 만든 지능을 다른 문제를 해결하려고 사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이다. 하사비스는 단순 인공지능(AI)이 아닌 범용인공지능(AGI)을 구상하고 있다. 하나의 알고리즘으로 한 분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범용 목적을 가진 학습 기계를 개발해 어디에서나 유동적으로 적용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게임을 인공지능 개발에 이용한 하사비스=게임이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데는 수많은 장점이 있다고 하사비스는 설명했다. 게임으로 알고리즘을 개발할 경우, 인공지능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므로 테스트를 해도 선입견이 없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또 개발한 인공지능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도록 서로 다른 수준의 다양한 게임에도 적용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게임에는 픽셀을 이용한 풍부한 고차원의 데이터 스트림이 있어 그 프로세싱을 볼 수 있고 그에 따른 어떤 결정을 내리는지도 관찰할 수 있다. 하사비스는 아타리 2600 테스트베드, 리버 리에드, 배틀존, 퐁, 서브마린, 복싱 등 단순 게임에서 체스나 바둑 같은 전략 게임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바둑에는 직관적이고 연산적인 요소가 있어 딥러닝과 심화학습이 잘 활용될 수 있는 게임이기 때문이다. 하사비스는 이렇게 알파고를 개발하게 됐고 궁극적인 목표는 로봇에 실질적으로 알고리즘을 응용하는 것이다.

▲게임의 최고수준 바둑 그리고 알파고=하사비스는 바둑은 인간이 만든 가장 복잡한 게임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둑판이 가질 수 있는 경우의 수는 우주 속 원자보다 더 많다고 했다. 바둑은 많은 직관과 연산을 필요로 해 패턴 인식과 계획이 중요하다. 하사비스는 알파고를 개발하기 위해 두 가지에 중점을 뒀다.

조절 가능한 수준에서 바둑알이 놓아질 수 있는 경우의 수(공간)를 줄이는 것과 어떤 바둑판에서 누가 이기는 지를 평가해 결정하도록 만드는 것이었다. 알파고와 이세돌 대국을 보는 고단수의 프로도 막상막하 경기에서 누가 이기는지는 쉽게 가늠하고 평가하는 데 애를 먹었다. 이를 알파고는 가능하게 하려고 했던 것이다.

하사비스는 이세돌 9단과 알파고와의 경기에 대해도 언급했다. 게임을 치르면서 중반 이후부터 알파고가 잘하고 있을 때 자신감을 얻게 됐고, 이세돌 9단이 게임 대부분에서 자신이 밀리고 있다는 걸 느꼈다고 말할 때 흥미로웠다고 하사비스는 설명했다. 그는 알파고도 그렇게 느꼈기 때문라고 덧붙였다.

▲하사비스가 인공지능을 하는 이유, 그리고 그의 꿈=하사비스는 본인이 인공지능을 하는 철학적인 이유를 말했다. 그는 정보의 과부하, 유전자 정보, 물리학 등 모든 분야에서 엄청난 정보가 쏟아져 처리할 수 있는 정보를 뛰어 넘는 정보의 양이 존재해 이를 처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가 짚은 두 번째 이유는 기후변화, 입자물리학, 거시경제, 질병 등 점점 더 시스템은 복잡해져 이를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인공지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사비스는 자신이 개발하는 인공지능이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한 해결책으로 사용되기를 원한다. 인공지능이 여러 분야의 과학, 의학 등에 쓰여 의료, 로봇, 퍼스널리제이션, 스마폰 등 다양한 분야의 발전을 더 빨리 견인하길 바라고 있다. 하사비스는 자신의 꿈은 '인공지능 과학(Ai Scientist)' 혹은 '인공지능 지원과학(Ai-Assisted Science)'으로 발전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소망 기자 somangchoi@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상명대, 제25회 대한민국 반도체설계대전 'SK하이닉스상' 수상
  2. 충남대병원, 만성폐쇄성폐질환 적정성 평가 1등급
  3. 생명종합사회복지관, 제15회 시가 익어가는 마을 'ON마을축제'
  4. 서구 소외계층 60가정에 밑반찬 봉사
  5. 샛별재가노인복지센터 생태로운 가을 나들이
  1. [날씨] 단풍 절정 앞두고 이번 주말 따뜻한 날씨 이어져
  2. 한국건강관리협회, 창립 60주년 6㎞ 걷기대회 개최
  3. 대전 노은지구대, 공동체 치안 위해 '찾아가는 간담회' 실시
  4. 찾아가는 마을돌봄서비스 ‘마음아 안녕’ 활동 공유회
  5. 외출제한 명령 위반하고 오토바이 훔친 비행청소년 소년원행

헤드라인 뉴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이 대전에 집결한다. 대전시는 '2025년 중소기업융합대전'개최지로 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올해 행사에서 대회기를 이양받았다. 내년 대회는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중소기업융합대전'은 중소기업융합중앙회 주관으로 중소기업인들 간 업종 경계를 넘어 교류하는 것이 목적이다. 분야별 협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지역별 순회하는 화합 행사 성격도 띠고 있다. 2004년 중소기업 한마음대회로 시작해 2014년 정부 행사로 격상되었으며 2019년부터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