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대덕테크노밸리 내 화장품제조기업 대덕랩코(대표이사 전현표)는 이 같은 붐이 일기도 전인 2013년 5월 터키 할랄인증기관인 GIMDES로부터 할랄화장품 인증을 받았다.
2019년이면 전세계 할랄화장품 시장규모가 80조원대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과 함께 대덕랩코는 작년 매출액 30억원의 5배인 150억원 달성을 올해 목표로 내걸며 신발 끈을 단단히 조여매고 있다.
▲ 할랄인증서 |
할랄화장품은 콜라겐 등 동물성 성분을 배제한 제품을 말하는데 일반적으로 쓰이는 합성색소나 합성계면활성제 등을 뺀 채 기능성까지 가진 화장품을 제조하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
국내서 처음으로 할랄인증을 획득하기까지 대덕랩코는 원료, 처방, 제조시설 등에서 엄격한 할랄 기준을 충족시켰고 전현표 대표는 할랄화장품 기술개발을 위해 1년의 절반을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등 해외에서 보내야 했다.
세계적으로 1000여 개에 달하는 할랄인증기관 가운데서도 가장 까다롭기로 손꼽히는 터키 GIMDES로부터 무려 2개 브랜드 80개 품목에 대한 할랄인증을 받아낸 건 극히 이례적인 성과로 평가된다.
전 대표는 “글로벌 기업들과 제품이 횡행하는 화장품 시장에서 그들과 비슷한 방식으로 경쟁해 제품을 더 팔고자 회사를 설립한 것은 아니었다”며 “할랄 인증 도전 역시 거대한 이슬람 시장의 규모를 보기 앞서 질 좋은 할랄화장품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우리의 기술력으로 행복을 주고 싶다는 생각에 시작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대덕랩코는 할랄인증을 기반으로 JNH할랄, PURESH 등 이슬람 시장을 공략할 제품을 연달아 개발했고 이달 18일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열리는 코스모프로프 화장품미용박람회, 4월 이란 뷰티&클린 박람회 등에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싱가포르와 대만 등 여러 해외시장을 동시에 공략해 매출목표 150억원 중 100억원을 수출로 채운다는 목표다.
고객의 작은 필요까지도 충족시키기 위한 노력의 지속, 소외된 지역의 고객을 위한 세계 경영, 많이 팔리는 제품보다 고객들에게 꼭 필요한 제품개발에 비중을 두는 회사 등 경영목표도 기존의 글로벌 기업과는 확연히 다르다.
여기엔 대덕랩코의 기술적인 자신감이 스며있다.
대덕랩코는 2001년 설립 후 생리활성을 강조한 미백, 주름완화, 자외선 차단, 여드름, 카복시테라피 등 기능성 화장품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그간 개발한 기술만 해도 생체리피드 유사복합조성물함유 아토피치료화장품, 순수비타민C 안정화기술, 발효우유를 이용한 각질제거 화장품 등 수십 건이다.
국내 OEM(주문자상표부착품) 시장에서의 성과를 토대로 출시한 자체브랜드 JNH, 더마펙션, 리조이스, 클렌징 제품인 쌩얼지우개 등도 소비자들의 호평을 얻으며 순항중이다.
▲ 본사 |
전 대표는 “남들이 대충대충 편한 대로 일할 때 대덕랩코는 정말 좋은 화장품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높은 기준을 설정해 지금까지 왔다”며 “할랄 인증이라는 성과에 머물지 않고 지구 반대편의 아프리카나 혹한지역 등 우리와 전혀 다른 환경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만족과 행복을 전달할 수 있는 진실된 화장품을 만드는 데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문승현 기자 heyyun@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