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재연(천안) |
새로운 시정을 펼쳐야하는 구본영 시장으로서는 줄줄이 중단되거나 무산된 전임시장의 주요사업들에 난감하기 까지하다.
현실성이 떨어지는 사업을 속절없이 추진하자니 당장 혈세, 행정력낭비라는 지적이 발목을 잡고 외면하자니 '전임시장 치적지우기'라는 비난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터라 진퇴양난이다.
먼저 전임시장이 추진했던 천안야구장건립은 외적으로는 진정국면이지만 결국 구 시장이 마무리해야할 판이다. 780억여 원이 투자된 이사업은 투자대비 효율성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비난의 목소리를 감수해야한다.
1조원이 넘는 사업비를 투자, 조성하려던 업성동 일원 국제비지니스파크사업도 수십억원의 예산만 날린 채 무산 돼 후속 대책이 과제다. 외국인 자본유치를 위해 구룡동 일원에 조성하던 영상문화산단도 10여 년이 넘도록 끌다가 결국 졸작으로 끝났다.
출범과 함께 'LG생활생활건강퓨처산업단지'로 전환해 본격 착공 가시적 성과를 거둬 다행이다.
전임시장의 치적중 하나인 국제웰빙식품엑스포도 투자대비 성과가 빈약하다 는 지적이다. 100억여 원을 투자한 삼거리공원내 세계민속음식테마관은 행사가 끝난지 수년째 애물단지로 방치되고 있다.
현 동남구청사(옛 시청사)자리도 전임시장이 민간업체를 통한 개발을 유도했지만 번번히 무산되다가 지난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본격사업에 뛰어들었다.
전임시장부터 10년이 되도록 추진하던 서북구 성환읍 신가리일원 북부BIT산업단지조성사업은 아직도 지지부진하다.
결국 구본영 시장은 임기절반을 코앞에 두고 있지만 아직도 전임시장이 추진하던 사업에 자유롭지 못한 입장이다. 단호한 결단이 필요하다. 선비보다는 강한 리더십의 장수가 되길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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