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에서 이세돌 9단이 구글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의 맞대결을 마친 뒤 대국장을 나서고 있다./연합 |
이세돌 9단은 9일 오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매치 알파고와 5번기 제1국에서 불계패를 당했다.
이날 이세돌 9단은 돌가리기를 통해 흑을 선택했다. 덤 7.5집을 백에게 주는 중국룰에 따라 백이 유리함에도 이세돌 9단은 흑을 택했다.
이세돌 9단이 먼저 우상귀 소목에 첫수를 뒀다. 알파고는 인공지능임에도 상당히 뜸을 들인 뒤 좌상귀 화점에 두며 응수했다.
이세돌 9단은 초반 우변에서 변칙적인 수를 던지며 알파고를 시험했다. 하지만 알파고는 침착하게 우상변의 흑돌을 공격하면서 초반 진행을 보였다.
대국이 빠르게 승부가 펼쳐졌고 힘대힘 양상이 계속됐다. 알파고는 의외로 단단한 수를 두면서 이세돌 9단에 우위를 점하기도 했다. 중반 들어 알파고가 좌하귀 정석에서 실수를 저지르며 큰집을 허용해 이세돌 9단에서 유리한 형세가 펼쳐졌다.
그러나 형세가 불리하다고 판단한 알파고는 우변 흑집에 과감하게 침투하면서 승부수를 던졌다. 형세가 유리하다고 판단한 이세돌 9단이 안일하게 대처하면서 알파고가 유리한 국면으로 바뀌었다.
이후 종반에 접어들면서 알파고가 작은 실수를 하면서 이세돌 9단이 득을 보기도 했지만 형세를 역전시키지는 못했다.
반면으로 흑과 백의 집이 비슷한 상태였지만 알파고가 덤 7.5집을 안고 있어 수가 늘어날수록 이세돌 9단이 따라갈 수 없었고 결국 이세돌 9단은 대국 시작 3시간 30분, 187수만에 돌을 던지면서 1국 패배를 인정했다.
KBS 2TV에서 방송된 생중계 해설을 맡은 박정상 9단은 이세돌9단이 중반 이후 우변과 우하귀 등 우측 접전에서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것이 패인이라고 밝혔다.
박 9단은 “알파고가 위기 순간에 과감한 우변침투를 통해 우세를 잡았고 냉정하게 격차를 벌렸다”고 분석했다.
제2국은 10일 오후 1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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