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당의 주요 인사들 이번 주말 충청권을 찾아 자당 총선 예비후보자들 지원에 나서기로 하면서 '빅뱅'을 예고한 것.
충청권은 국회의원 의석수 25개 중에 15석을 차지하고 있고, 전통적으로 보수성향의 표심이 강세를 띠었다는 점에서 여당 강세지역으로 보이지만, 지난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4석을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석권하면서 야당의 신흥 중추 지역으로도 자리매김하고 있다.
여기에 선거때마다 충청권 선거 결과가 전체 선거전의 향배를 가름했다는 점에서 정치권에서 충청권이 지니는 의미는 남다르다.
우선, 새누리당으로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공을 들여온 충청권이기에 선거패배는 치명타가 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친박계는 충청권에 기반을 둔 인사들이 적지 않기에 총선 결과는 세력의 귀추와도 맞닿아 있다. 친박계 실세라는 최경환 의원(경북 경산·청도)이 지역을 자주 찾는 것이 여기서 기인한다.
최 의원은 오는 12일 김태흠 의원(보령·서천)과 이장우 의원(대전 동구)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잇따라 참석한다.
최 의원은 이 자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위해서는 여당 의원이 필요하다고 부각시키는 동시에 개소식의 주인공인 지역 의원들의 강점을 추켜세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최 의원은 지난 1월 26일 당진에서 김태흠 의원과 성일종 예비후보자 등을 만나 선거전의 애로사항 등을 수렴했다. 개소식에는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 최고위원과 이인제 최고위원도 참석한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오는 11일 공주를 방문한다. 자신을 보좌하는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박수현 의원(공주)의 개소식을 축하하기 위해서다.
도당과 지역위원회에서 추천을 받은 강희권 변호사의 홍성·예산 후보자 영입식도 가진다. 자당 후보자들을 지원하기 위해서 온다는 의미다.
김 대표는 충남지역 지방의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충남 현안과 일부 지역에 전략공천의 필요성 등도 수렴한다.
김 대표는 더민주 대전시당 개소식에서 충청권 유권자들에게 정권 교체를 위한 기반 마련을 요청한 바 있다.
대표직에서 물러난 문재인 전 대표도 개인적인 인연으로 박 의원과 조한기 서산·태안 예비후보자의 개소식에 각각 참석해 축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질세라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상임대표는 11일 대전을 방문한다.
안 대표는 민생 투어 일환으로 대전 미건테크노월드에서 IT산업 기업들의 대표들을 만나 공정성장의 필요성을 제기할 예정이며, 참석자들로부터 대기업의 해외진출에 따른 경영위기와 중국자본에 의한 매수, 정부의 정책 부재 등을 건의받는다. 그는 간담회 후 이동규(대전 서구을)·김창수(대전 대덕) 예비후보자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들려 자당 후보자들에 대한 지역민의 성원도 요청할 계획이다. 안 대표의 방문은 중앙당 창당대회 개최에도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 지지율 제고 차원의 의미도 있다.
이처럼 주요 인사들의 방문에 충청권에서의 여야 간 빅뱅이 예고되면서 총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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